평창의 8일…‘위 캔!’ 증명한 특별한 대회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결산] 이제 ‘2018평창’을 준비하자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5일 오후 7시 평창 용평돔에서 폐회식을 갖고 8일 간의 열정적인 무대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6개국 2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그들의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그들이 연출한 감동의 이야기는 전파와 입소문을 타고 오랫동안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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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폐막식에서 나경원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다음 개최지인 LA로 전달할 스페셜올림픽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
■ ‘투게더 위 캔!’ 확실히 증명한 선수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지적장애인들의 놀라운 재능으로 감동을 안겨줬다.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 플로어하키 공격수로 출전한 최경재 씨는 영아 시절 뇌 기능이 떨어져 시각, 청각 신경이 심하게 훼손됐으나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극복했다. 이지혜 씨는 뇌의 크기가 비장애인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빙판에서 재능을 찾아 쇼트트랙 다관왕이 됐다.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성악가 박모세 씨는 뇌의 90%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고 장애를 겪었지만, 그의 특별한 노래 재능을 발견하고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다운증후군을 겪고 있는 백지윤 씨는 문화공연에서 국립발레단과 함께 공연하며 풍부한 감수성으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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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출전한 오스트리아의 메츨러 선수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고 오른팔도 쓸 수 없지만 최장거리 코스를 완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
지적장애인 선수들 중에는 비장애인 선수에 못지 않은 경기력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인아 씨는 비장애인 선수와 비슷한 주법을 과시하며 여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올랐고, 권이삭 씨는 플로어하키에서 현란한 드리블 기술을 선보여 하키장의 리오넬 메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 지적장애인들의 목소리 경청 촉구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만의 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자, 언론, 문화행사 참여자, 관람객 등이 모두 주인공이었다. 비장애인 참여자들은 대회에서 보고 듣고 함께한 일들을 구석구석 전파하는 메신저가 될 것이다.
대회 첫날, 전 세계 지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글로벌 개발 서밋>에서 채택한 ‘평창선언’은 지적장애인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그들과 그들 가족이 겪는 빈곤과 배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력의 핵심적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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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8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대하게 폐막을 했다. 선수단, 가족, 자원봉사자, 관객들이 폐막식의 휘날레에 열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