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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지금 호화 사치품과의 전쟁 중...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2-08-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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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2-08-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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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지금 호화 사치품과의 전쟁 중

면세범위 초과 적발 전년대비 42% ↑…세관에 자진신고 필수

모두가 휴가를 떠나는 7~8월 여름철 오히려 바빠지는 공무원들이 있다. 바로 공항세관 직원들이다.

특히 하루 10만명 이상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세관은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여행자 휴대품 특별검사 강화기간’이 계속되며 날마다 비상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휴가철 ‘호화 사치품과의 전쟁’ 때문이다.

미신고 적발 시 30% 가산세 부과, 압수 및 벌금형까지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데 여행객들 반입품을 보면 실감이 안 납니다. 7월만 해도 미화 400달러 면세범위를 넘어 적발된 고가 사치품만 5410건에 달해요. 작년보다 42%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행태도 더욱 과감해져 호주에서 입국한 한 여성의 경우 양모 이불속에 500만원 짜리 명품 핸드백과 신발을 숨겨왔다가 X-RAY 검사를 통해 적발이 됐습니다. 이 여성은 결국 물품을 압수당하고 벌금까지 물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에서 세관직원이 한 여행객의 휴대품을 검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에서 세관직원이 한 여행객의 휴대품을 검사하고 있다.

김규진 인천공항세관 홍보과장의 말에는 안타까움이 배어 있었다. 자진신고를 하면 20% 세금을 내고 정정당당히 물품을 가져갈 수 있는데, 이 여성처럼 자진신고를 안 해 상당수 여행객들이 30%의 가산세를 물고, 또 ‘밀수’ 혐의가 있다고 판정될 때에는 물품을 압수당하고, 벌금까지 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진신고’를 하고 ‘20% 세금’만 물면 모든 물품이 다 반입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총포(모의총포), 도검 등 무기류, 마약류, 웅담·사향·녹용·악어가죽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및 관련 제품 등은 반입이 금지되거나 제한이 되어 있다.

또, 주류의 경우 미화 400달러 이하로 1리터 이하 1병만 면세 혜택을 받는다. 2병째부터는 위스키의 경우 155%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때문에 주류의 경우 압수되면 대부분이 찾아가기를 포기한다. 면세 범위인 1리터 1병만 사오는 게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인천공항세관 직원이 압수품 창고에서 압수된 주류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직원이 압수품 창고에서 압수된 고가 핸드백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미화 400달러로 제한된 면세 범위가 너무 오래됐고, 또 적지 않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김규진 과장의 설명이다.

“면세한도는 선물이나 사치품 등을 사기위해 설정된 게 아닙니다. 여행에 꼭 필요하지만, 출국 전 사지 못한 물품을 현지에서 편히 살 수 있도록 세금을 공제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나라의 면세 한도가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서비스와 안전 두 마리 토끼 잡으며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공항으로

인천공항세관은 해마다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 휴가철 여행자 집중단속을 예고하고 휴대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호화사치품을 반입하는 여행자는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집계된 자료를 보면 호화사치품 5410건(42%↑), 주류 7353건(119%↑), 화장품·향수 313건(17%↑) 등 지난해에 비해 적발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공항세관이 호화사치품만 적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 총기류 농식품 등의 국내 반입을 ‘최후의 지점’에서 막는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세관은 여행객의 휴대품은 물론 우편화물, 특송화물 등 국내에 반입하는 모든 물품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국민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외국에서 오는 우편물과 수하물 내용을 세관에서 일일이 다 검사합니다. 비행기로 부치는 입국자 짐도 100% 검사하고요. ‘세관에 안 걸리는 요령’ 같은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희가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담 등을 올린 분을 추적해 밀수행위로 처벌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천공항은 공항서비스평가에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극찬의 뒤에는 1000명 공항세관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숨어 있다.

외국인 입국자의 편의를 위해 세관신고서를 영어, 일본어 외에 몽골어, 태국어 등 13개어로 다양화 해 비치한 것 등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13개어로 제작돼 인천공항 세관에 비치된 세관신고서
13개어로 제작돼 인천공항 세관에 비치된 세관신고서

인천공항세관은 평소 여행객들의 휴대품 검사를 2~3% 정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테러나 안전에 한 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체계화된 세관시스템과 24시간 철야 근무를 마다 않는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다.

인천공항세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X-Ray 영상판독 경진대회를 여는 등 직원들의 판독 실력을 배양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직원이 X-Ray를 이용해 여행객의 휴대품을 영상판독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직원이 X-Ray를 이용해 여행객의 휴대품을 영상판독하고 있다.

“휴대품 검사를 100%하면 공항이 마비가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2~3% 정도만 검사하며 서비스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규진 과장이 설명을 마치는 순간 도쿄발 입국객들이 세관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10여년전만해도 일본발 항공편은 검사를 자주 하는 요주의 항공편이었다.

그만큼 일본산 전자제품 반입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프리 패스’다. 우리 전자제품이 세계 최고인데 굳이 일본에서 사올 이유가 없고, 그 결과 단속할 것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가의 발전상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세관 직원들은 “면세범위 초과 시 꼭 자진신고를 꼭 해달라”는 말을 남기며, 다시 공항 24시의 숨가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입국객들로 분주한 인천공항세관 모습. 휴가철인 요즘에는 하루 5만명 가까이 입국한다.
입국객들로 분주한 인천공항세관 모습. 휴가철인 요즘에는 하루 5만명 가까이 입국한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사진의인물은 해당사항없음)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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