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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2-09-17 16:07
  • |
  • 수정 2012-09-17 1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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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올레 9코스 등 21개 코스 진행…‘한국형 생태관광’ 세계화 모델 기대

[세계자연보전총회] 공식 생태투어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제주도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생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공식 프로그램의 하나로 생태투어가 마련됐다. 9월 13일 하루동안 진행된 생태투어에서 1천여 명의 총회 참가자들이 21개 코스로 나눠 제주의 곳곳을 돌아보며 청정자연 제주의 매력에 풍덩 빠졌다.

올레 9코스 생태투어에 나선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9월 13일 서귀포시 대평포구를 출발해 기정길을 지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에게 제주도의 자연생태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날 하루 모두 21개 코스에서 생태투어가 진행됐다.
올레 9코스 생태투어에 나선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9월 13일 서귀포시 대평포구를 출발해 기정길을 지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에게 제주도의 자연생태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날 하루 모두 21개 코스에서 생태투어가 진행됐다.

“They have lunch!(점심시간이군요)”

지난 9월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평포구에서 시작되는 올레 9코스 생태투어에 참가한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뜻하지 않게 올레길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과 마주한 뒤 누군가 한 말에 웃음이 터졌다. 소 댓 마리가 초연한 표정으로 길가의 풀을 뜯어먹으며 좁은 올레길을 오르던 일행 앞을 턱 막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해 보이는 누런 소들은 다양한 인종과 국적으로 구성된 37명의 일행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올레길의 생태투어에 참가한 일행들이 대평포구를 출발해 1백30미터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박수기정(용천수가 나오는 절벽이란 뜻)을 올라 가파도와 마라도가 건너다보이는 해안의 기정길을 지난 다음 소들과 조우한 때는 마침 점심시간 즈음이기도 했다.

이날의 올레길 생태투어는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공식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행사였다. 이날 제주도 전역을 누비는 21개 코스에서 1천여 명의 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참여해 곳곳에 숨은 제주의 매력을 만끽했다.

올레길 참가자들을 위해 해설을 맡은 ‘제주문화곳간 바람이 머무는 숲’ 김천석 대표는 “올레 9코스는 바랑(바다), 숲, 그리고 화산폭발로 생성된 오름, 계곡과 절벽, 마을 모습까지 제주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올레길의 대표코스”라며 “전체 코스의 길이는 7.1 킬로미터 정도이지만 군데군데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올레길 가운데 난이도가 상급 수준인 코스”라고 설명했다.

“원더풀! 정말 깨끗하고 신선한 산행”

최근 태풍 볼라벤이 지난 흔적이 역력했지만 야자수 껍질로 만든 매트가 곳곳에 깔려 있어 올레길을 걷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따라 절벽 위 기정길을 지나며 해안마을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소를 방목해 키우는 오름 주변 사유지를 지나다 보니 사람의 길과 소의 길이 따로 없어 곳곳이 소똥 천지였다. 가히 친환경 생태투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생태투어 참가자들은 소똥이나 소똥 냄새조차 자연의 일부로 간주하며 자연스레 밟고 지나갔다. 그래도 ‘지나치게 신선한 경우’는 비켜 지났다.

올레 9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강제노역으로 파 놓은 땅굴들이다. 현재 9코스 주변에 총 12개의 땅굴이 있고 그중에서 6개를 올레 9코스 사이사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문화해설사가 땅굴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자 몇몇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땅굴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땅굴의 크기를 묻기도 했다.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일행들은 처음에는 서로 서먹했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서로 친숙해졌다. 그것이 올레길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중간에 주최측이 제공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곳곳에서 우리말과 영어, 스페인어의 담소가 펼쳐졌다. 점심으로 기운차린 일행은 올레길임을 알려 주는 리본을 따라가며 길을 내려와 월라봉(다래오름) 인근에서 생태투어를 마쳤다.

호주에서 온 켈빈 패스필드씨는 “쿡아일랜드에서 해양연안 환경시스템 관련 일을 하고 있어 해양수산 관련 회의 참석차 부산을 두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올레 9코스가 걷기에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호주에서도 가끔 트레킹을 즐기는데, 이 정도는 적당히 즐기기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주 생태투어에 나선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생태투어에 나선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이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 가운데 몇몇은 미처 운동화를 준비하지 못해 샌들이나 슬리퍼(실외용)를 신고 참가했다. 가죽슬리퍼를 신고 올레 9코스를 체험한 카메룬의 베누이프 망간 두알라씨는 다래오름에 도착, 무사히 투어를 마친 그에게 주변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자 “원더풀!”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정말 깨끗하고 신선한 산행”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몇몇 참가자들이 제주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도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해 버스를 타고 인근 화순항 근처 마을을 돌아보기도 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모잠비크 관광부의 페졸 레바스티요씨는 모잠비크의 자연환경과 제주의 자연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다”며 “한국은 풍요롭고, 모든 면이 청결하고 뛰어나다.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날씨 역시 정말 쾌적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르단 공주 등 1백여 명 한라산 정상 탐방

제주도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유구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첨단 미래환경까지 보여 이번 생태투어 가운데 가장 흥행이 잘된 코스는 의외로 가장 강행군을 한 한라산 정상 탐방 코스였다. 오전 7시에 출발해 저녁 7시에 마친 한라산 정상 탐방 코스 생태투어에는 바스마 파티마 요르단 공주 등 1백여 명이 참가해 중간중간 비가 오는 가운데 중도 탈락자 거의 없이 투어를 마쳤다.

이번 생태투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환경부와 제주도는 생태문화탐방로 조성 및 생태해설사 양성 등 기반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무려 1천여 명의 세계인들이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비양도, 우도 등 섬 지역까지 제주도를 두루 살펴본 이번 투어를 계기로 환경부와 제주도는 한국적 특성이 담긴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생태관광 세계화 모델창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공:위클리공감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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