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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방황 접고 후회 없이 사는 법 ...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0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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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02-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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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방황 접고 후회 없이 사는 법

[2013 희망정책] ⑤ 취업사관학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지난 한 해의 어려움과 불행을 저문 해에 실어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는다. 여기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이웃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2013희망정책’ 시리즈에서는 그들의 감동적 이야기를 통해 새 희망, 새 출발을 함께 시작한다.<편집자주>

“후회 없는 삶이 성공이 아닐까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스물두 살 최현진 군이 후회의 나날을 접고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잃은 후 시작된 생활고는 방황을 예고하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 하루 이틀 쌓이기 시작한 결석은, 결국 밥먹듯 빈번한 가출로 이어졌다. 선배 후배들과 어울리며 술과 담배도 배웠고, 학생으로서 하면 안되는 짓을 골라가며 했다.

‘방황-가출-자살시도’ 하루살이 인생 어머니께 죄송

현진 군에게 학교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결국 자퇴를 하고 가출해 1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하루살이처럼 살았다. 간혹 교복 입은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고 쓸모 없게 느껴졌다.

“그때 처음 자살을 시도했어요. 친구가 잡아주지 않았다면 전…,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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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 HRD취업사관학교에서 교육생이 용접기술을 배우고 있다.(사진=광양만권 HRD취업사관학교)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 살다보니 22살의 청년이 돼 있었다. 이대로 살다가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될까 겁먹고 있을 때, 용접을 배워보는게 어떻겠느냐는 형의 권유로 기술을 가르쳐주는 곳을 찾다가 광양만권 HRD취업사관학교를 지원하게 됐다.

처음 해보는 기숙사 생활에다, 피교육생들 대부분이 문제아들이라는 편견 때문에 덜컥 겁이 났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모두 심성이 착했다. 그곳 선생님들도 하루하루 지날 때 마다 점점 좋아졌다.

용접 기술을 배우는 것도 재미가 붙었다. 3000℃가 넘는 불꽃은 철판뿐 아니라 온몸을 달궜지만, 그것이 배움의 보람임을 느꼈다. 그때 처음으로 ‘특수용접기술자’가 돼야 겠다는 목표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런 중에 주어진 전국기능경진대회의 참관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중요한 촉진제가 됐다.

특수용접 자격 취득해 부끄럽지 않은 어엿한 근로자로 변신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 3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는 모습을 보는 순간 멍 해지군요. ‘나는 저 친구들처럼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해 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 보았을까?’하는 생각에 끝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취업사관학교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인성교육은 현진 군의 정신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 중 3박4일의 특전캠프는 유격체조와 레펠하강, 화생방 훈련 등을 성공했다는 기쁨을 가져다 줬고, 동료들과의 우정과 협력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중학교 중퇴라는 꼬리표가 못내 아쉬웠던 현진 군은 검정고시 자원봉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높은 성적으로 합격하는 기쁨을 맛 봤다. 그 여세를 몰아 특수용접 필기시험에 응시했지만, 보기 좋게 낙방하는 패배도 맛 봤다. 하지만, 이제는 도전이 무섭지는 않았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기회는 또 있다. 지금 아픔을 뛰어 넘으면 넌 뭐든 할 수 있다’며 격려해 주시는데 너무 좋았어요. 학교 다닐 때는 받아 보지 못한 관심이었거든요.”

현진 군은 이후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말에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조선업계의 협력업체에 취직해 ‘자립’을 위한 퍼즐을 하나씩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자료=한국산업인력공단 ‘취업사관학교’ 수기집>

[취업사관학교]

학업중단, 가출 등의 이유로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훈련과 인성프로그램을 운영, 건전한 직업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

취업사관학교는 만 17세 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3~4월부터 12월까지 직업훈련을 무료로 실시한다(15~16세도 기관장 판단하에 가능한 경우는 최소 범위에서 선발). 교육생에게는 교육 참여도에 따라 1인당 월 최대 30만원의 훈련장려금을 지급한다.

※ 학교 밖 청소년이란? 가출, 범죄, 일탈행위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안정 및 자립에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현재 수도권(서울), 강원(춘천), 경남(김해), 전남(광양)에 각각 기계가공, 특수용접, 커피바리스타, 피부미용의 4개 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기숙시설을 제공하고 심리치료와 인성교육, 봉사활동 및 현장체험학습 같은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개별 맞춤형으로, 기술습득능력에 따라 단계별, 수준별로 실시되며, 1인 1개 이상 자격증 취득과 실습위주의 집중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에 학교 교과과정은 포함돼 있지 않으나, 교육생이 개별적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면 일선 교사들이 일과시간 외에 개별적으로 도와주기도 한다.

올해 1개 학교가 더 개설될 예정이며, 선발인원은 150명으로, 작년(130명)보다 20명 늘어난다.

취업사관학교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인터넷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며, 담당부서(능력개발지원팀, 02-3271-9361)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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