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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청춘이다!”…도전 나선 젊은이들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03-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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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03-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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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청춘이다!”…도전 나선 젊은이들

국내 첫 아프리카 영상제작사 ‘필름 아프리카’

올해 아프리카로 사무실 이전…“한-아프리카 교량될 터”

“창조경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개방형 혁신이다. 젊은 친구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고 개방형 혁신을 통해 아이디어만 보태지면 잘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창조경제를 선도할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언론에서 밝힌 창조경제론의 일부다. 창조경제의 정의에 대해 많은 해석이 있지만, ‘열린 기업가정신을 가진 혁신적인 아이디어맨’이 창조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창조경제의 주역은 기업가정신을 가진 혁신적인 아이디어맨”

‘롤 모델’을 그려보면 토마스 에디슨,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외국의 혁신형 천재가 떠오르는데,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까지 없다. 살펴보면 우리 주위에도 얼마든지 있다.  

필름 아프리카 권은정 대표.
필름 아프리카 권은정 대표.
신흥 벤처 단지인 서울 구로동 마리오타워 내 서울 벤처인큐베이터에서 만난 ‘필름 아프리카’ 권은정 대표(27·인하대 생명과학과)가 바로 그 예가 아닐 듯 싶었다.

필름 아프리카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프리카 전문 영상제작사다. 여대생이 왜 하필 아프리카를 선택했을까! 궁금증이 밀려왔다.  

“어렸을 때부터 탐험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모리타니의 사막 사진을 보고 아프리카에 ‘필’이 확 꽂혔죠. 이후 틈나는 대로 아프리카에 가다보니 20개국이 넘네요. 그런데 제가 현지에서 본 아프리카와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한 아프리카는 전혀 달랐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자’라고요.”

권씨가 목격한 아프리카는 가난과 질병만이 있는 비참한 땅이 아니었다. 그곳은 세상 어디와 똑같은 희로애락이 있는, 사람 사는 땅이었다. 권씨는 그것을 현지의 생생한 영상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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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일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영상제작사 창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필름 아프리카는 그렇게 탄생했다. 지난해 6월 1일의 일이다. 처음에는 직원 한 명 있었으나 곧 그만두고 현재는 권씨가 사장이자 직원인 1인기업이다.

창업 결심을 하자마자 지난해 6월 설립…“창업, 생각보다 쉽던데요”

“창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결심하자마자 회사를 설립했는걸요. 절차도 간단했고, 돈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치 않았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영상을 전달하는 게 사업 목표에요. 그래서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고, 현지 제작 영화를 수입해 우리 방송사나 회사 등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영상제작 원정대 활동 모습. 위 사진은 이집트이고, 아래 사진은 탄자니아 사진이다.
아프리카영상제작 원정대 활동 모습. 위 사진은 이집트이고, 아래 사진은 탄자니아 사진이다.

아무리 단편영화라지만 현지 올로케 제작비가 만만치 않을 터, 자본금도 투자금도 없을 필름 아프리카가 어떻게 영화를 찍었을까!

방법은 바로 아프리카와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제작 원정대 모집이었다. 권씨는 제작비를 아낄 수 있고, 원정대는 아프리카와 영화를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지난 해 여름 탄자니아 잔지바르섬에서 다큐 ‘다니엘이 몰랐던 세상’을 찍을 수 있었다.

마을 밖을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아 다니엘의 눈에 비친 아프리카의 현실을 그린 이 다큐는 지난해 8월 충무로 청소년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 제작과 홍보·마케팅에 유튜브·블로그 등 SNS 활용

이 과정에서 IT에 능숙한 젊은 세대답게 유튜브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홍보나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상영 후에는 유투브에 영화를 올려놓았다. 문화산업과 IT의 융합인 셈이다.

첫 작품의 호평에 힘입어 최근 두번째작인 ‘이집션룰렛’이라는 단편영화를 찍어 얼마 전 상영회도 가졌다. 역시 대학생 원정대를 모집해 제작했다.

이윤정씨.
이윤정씨.

음향과 조명을 맡은 이병림씨(28·동국대 경영정보학과)와 각본을 맡은 이윤정씨(22·경희대 경영학부)가 바로 그들이다.

경영학도지만 영화와 영화산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처음으로 촬영과 후반작업, 홍보, 상영까지 제작 전 과정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제작 참여를 계기로 영화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을 했다. 이병림씨의 말이다.

 “대부분 친구들이 토익공부를 하며,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려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깨달은 게 더 많아요. 영화가 나의 길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필름 아프리카와도 적극 일해 볼 생각이에요.”

올해 안에 사무실 아프리카로 이전…아프리카의 꿈이 영근다  

이병림씨.
이병림 씨.
필름 아프리카는 올 여름 3차 아프리카 영화제작 원정대를 모집해 모로코로 간다. 아울러 올해 안에 아프리카로 사무실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후보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이나 남수단이다. 케이프타운은 인프라가 좋다는 점에서, 남수단은 미개척지라는 점에서 둘 다 매력적이라는 게 권씨의 설명이다. 

“전 아프리카의 가능성을 믿어요. 지금은 영상제작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거에요. 아프리카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에 올바른 정보도 제공하고요. 10년 후를 기대해주세요. 혹시 알아요, TV에 성공한 아프리카 기업인으로 나올지…”

아프리카, 청춘이다!…젊은 청춘들이여, 아웃 오브 코리아로!

권씨와 아프리카영화제작 원정대에게 아프리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이구동성으로 “아프리카 청춘이요!”라고 답했다.

도전과 열정, 그리고 문화와 IT라는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청년들에게 아프리카는 더 이상 낯선 검은 대륙이 아닌 무궁한 기회가 있는 ‘청춘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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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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