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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리나베이샌즈 꿈꾼다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09-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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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09-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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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리나베이샌즈 꿈꾼다

[지역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 70% 달성] ②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복합리조트 등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 산업 통해 2만여명 고용 창출

 

정부는 지난 6월 4일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일자리는 국민의 삶의 기반이자 행복의 전제조건”이며 “정부의 최우선 목표도 고용률 70% 달성”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일하고 싶은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책무라는 인식 하에 로드맵 수립 이후 전부처 협업체제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민행복시대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용률 70%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현장에 정책브리핑이 찾아갔다.(편집자 주)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는 싱가포르 정부의 관광 2015 계획에 따라 2010년 4월에 싱가포르 도심 여행의 핵심인 마리나 베이에 개장한 복합 관광 리조트이다. 이 안에는 호텔, 카지노, 컨벤션 센터, 극장, 쇼핑몰, 박물관 등이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를 통해 그 해 경제성장률 14.5%를 달성하고 일자리를 2만개 이상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는 이를 두고 “복합리조트로 관광업이 살아난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러한 마리나베이샌즈와 같은 복합리조트가 한국에도 생긴다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 중 하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재 모습. 국내 최초 바다와 이어지는 인공수로가 설치된 송도지구의 센트럴파크. 수상 택시가 수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재 모습. 국내 최초 바다와 이어지는 인공 수로가 설치된 송도지구의 센트럴파크. 수상 택시가 인공 수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 산업을 통해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내용은 안전행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지역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현재진행형인 이 사업을 통해 어떻게 고용이 창출될 수 있을지 김준성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정책과 팀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팀장과의 일문일답.

◇ 먼저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준성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정책과 팀장이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 산업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준성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정책과 팀장이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 산업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Free Economic Zones)은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경제특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국내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제도와 여건 조성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구역 안에서 외국인 투자자 혹은 기업은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경제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세제 및 행정적 인센티브 등을 제공받는다.

최종적으로는 이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글로벌 경제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3년 8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처음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부산·진해, 새만금·군산, 광양만 등에 경제자유구역이 선정된 바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라 이를 총괄·관리 하기 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이 같은 해 10월에 개청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을 포함해 송도, 영종, 청라지구에 총 169.5㎢ 규모로 지정됐으며 이는 뉴욕 맨하탄의 3배, 여의도의 70배 크기이다. 2020년까지 계획인구 51만 2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이 같은 서비스 산업 창출을 꾀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

인천의 세 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지 올해로 딱 10년이 됐다. 그동안 경제청은 디양한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유발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실례로 최근 3년간 바이오 분야에서 2500여명. 첨단기업 분야에서 7500여명 등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성장하더라도 고용창출이 근본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보면 제조업의 고용계수와 서비스업의 고용계수 중 서비스업에서의 고용계수가 높다. 그만큼 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이 많이 이뤄진다는 것을 반영하는 말이기도 하다.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 고용창출 한계…일자리 양산형 서비스 산업육성 필요

이에 따라 경제청은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통해 경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제조업에 비해 고용효과가 월등히 높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구조의 변화를 꾀한다.

또한 동아시아의 허브 공항 역할을 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리적으로도 동아시아의 소비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식돼 있다. 더욱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진행하는 서비스 산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달라.

이번 지역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서 발표한 사례는 하나금융타운, 청라신세계복합쇼핑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등이 있다.

청라지구에 조성 중인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과 함께 관련 금융경영연구소, IT센터 등이 입주해 새로운 금융·경제타운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청라지구 신세계복합쇼핑몰 조감도.
청라지구 신세계복합쇼핑몰 조감도. 2017년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또 청라지구에 세워지는 신세계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은 글로벌 유통앵커기업과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를 통해 유통산업의 메카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송도에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조성된다. 송도는 대형쇼핑시설 유치를 통해 인근 사이언스빌리지 활성화와 고용창출 확대를 기대한다.

영종도 미단시티는 약 2만7000평 부지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단시티는 원래 지명을 따(인천광역시 영종도 운북동) 운북복합레저단지라고 불렸으나 개발자가 대중국 마케팅을 겨냥해 아름다울 미(美)에 비단 단(緞) 자를 써서 미단시티로 변경했을 만큼 조성 초기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 대규모 복합리조트 조성 계획…초기단계부터 외국인 관광객 염두

이 외에도 지난 토론회때는 사례로 소개되지 못했으나, 코오롱그룹 계열사 2곳이 송도로 이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녹색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며 송도국제업무지구 활성화를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의 송도 이전이 추진된다.  

◇ 현재 어느정도까지 진행되었나?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의 경우 지난해 초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달 안으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해 부지조성공사 등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라 신세계복합쇼핑몰은 지난해 연말 경제청과 신세계 간의 사업협약이 체결됐으며, 올 하반기 외투법인과 투자계약 체결이 진행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공사 착공이 예상된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7월 지구단위계획을 포함한 실시계획의 변경이 완료돼 올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아울렛이 완공되면 약 222개 아울렛 브랜드가 입주하게 된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의 재심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심사제도 고시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사전심사를 신청했으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투자자가 미비점을 보완해 올해 안으로 승인을 받게 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5성급호텔 등의 시설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나?

경제청은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통해 약 7000명, 청라 신세계복합쇼핑몰에 약 4000명,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약 2500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각 사업 통해 약 2만 2400명 직접 고용창출 예상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를 통해서는 직접고용만 8900명이 예상된다. 건설기간 동안 관련 일자리만 4만 5000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은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의 완공 이후, 연 800만명의 관광객이 이 곳을 찾아 관광수입만 연간 4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예측을 바탕으로 산업연구원은 복합리조트를 통해 23만개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의 마리나 베이 샌즈를 꿈꾼다
김준성 팀장이 경제청 29층에서 영종도 개발지구를 내려다보며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서비스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나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비즈니스 하기 좋은 도시구나”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면 외국인들의 정주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서비스 산업 전진기지로…외국인 투자 활성화 선순환·고용창출로 이어져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외국인 투자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고용창출이 뒤따라 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앞서 밝힌 고용창출 예상숫자는 직접고용숫자에 불과하며 조성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건설, 운영, 간접고용까지…. 일자리 창출에 엄청난 역할을 할 것임이 분명하다. 

김준성 팀장은 이 같은 고용을 창출하는 서비스 산업을 ‘일자리 양산형’이라고 표현했다. 경제청이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도 이 같은 개발을 통해 복합리조트를 일자리 양산형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이다. 한국의 마리나베이샌즈가 머지 않았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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