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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10-09 06:20
  • |
  • 수정 2013-10-09 0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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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외국인 한글 백일장 60여개국 2000여명 유학생 참여

13일까지 ‘한글문화 큰잔치’ 등 한글날 경축행사 ‘풍성’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로 만들어져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그 우수성을 인정한 한글. 올해 10월 9일은 한글날이 23년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뜻깊은 날이다.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공휴일 재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다양한 한글 문화축제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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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한 노란 무하메드 씨(좌)와 부르주 아으단 씨가 한글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글은 배우면 배울 수록 재미있고 푹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친근하고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졌음 좋겠고요. 10월 9일 한글날 진심으로 축하해요.”

이집트에서 올 초 학업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노란 무하메드 씨(25). 그녀는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러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제 2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했다.

외국인 한글백일장…“우수성 높은 한글 매력있어” 

이집트 아인샴스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한국어 강사로도 활약한 그녀는 지난 2007년부터 한국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한국어를 접하게 됐다. 노란 씨는 한국서 꾸준히 한국어를 배우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고 싶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글 백일장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아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었음 좋겠어요.”

가수 비의 노래를 좋아해 가사를 들으며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터키 출신 부르주 아으단 씨(25)는 10여년 전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등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높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부르주 씨는 “터키에서는 대장금 등 유명한 한국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요. 또 터키 한국문화원에서 잠시 일을 도와주기도 해서 더 익숙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한국어는 배우기 쉬워요. 발음하기도 쉬운 편이고 뜻도 우수해 많은 외국인들이 더 널리 썼음 하는 바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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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백일장에는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온 2000여명의 유학생들이 한글사랑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노천극장을 빽빽히 채운 외국인들은 참가자들은 또박또박 원고지에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 갔다. 이날 백일장 주제는 시 부문은 ‘강’, 수필 부문은 ‘기억’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다루기엔 쉽지 않은 주제였지만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대회에 임했다.

참가자들은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사전을 뒤적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도 했다. 맞춤법도 군데군데 틀렸지만 정성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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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한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학생들이 한글에 대한 애정을 담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올해 한국으로 온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학생 제롬(34)씨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칭찬했다.

“아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어요. 또 한국영화도 자주 보면서 대사도 익혔고요. 아름다운 문장과 좋은 뜻을 담고 있는 한글의 우수성에 푹 빠져 대회에 참가하게 됐죠. 알면 알수록 신선하고 재미있는 한글을 프랑스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아시아권 외교관이 꿈이라 2년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미국 출신 존 블라하 씨(23)씨는 “미국에서 아시아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 대부분 일본어나 중국어를 공부한다”며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에 대한 우수성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 널리 쓰이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해외 각국의 한국어 학습자들도 한글날 축하

제567돌 한글날을 앞두고 같은 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해외 각국의 한국어 학습자 174명을 초청하는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초청 한국어·한국문화 체험 한마당’ 일정 중 하나로 KBS ‘도전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도전 골든벨 700회 특집으로 마련된 이날 녹화에서 세종학당 학습자들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관련 퀴즈 50문제에 도전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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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6일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들이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날 축하 플래시몹을 펼쳤다. (사진 =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 학생들은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국어로 하나 되는 세종학당’을 슬로건으로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자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한글날 축하 플래시 몹에 참여했다.

제시카 나바로 알바레즈 씨(22세)는 “평소 K팝을 좋아해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한국에 오게 돼 너무 기쁘고 계속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 다음에 올 때는 한국 사람과 한국어로 더 많이 이야기 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 머무는 6박7일 동안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세종학당 학생들은 K팝, 태권도, 부채춤 및 한글날 행사 등 10일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글 멋글씨전 ‘한글아 놀자’에 102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글씨들이 전시돼 있다.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글 멋글씨전 ‘한글아 놀자’에 102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글씨들이 전시돼 있다.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한글날 기리기 위한 문화행사 풍성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재조명,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의 의의를 국민과 다함께 기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부터 13일까지 ‘한글주간’으로 선포하고 ‘한글문화 큰잔치’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연다.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글 멋글씨전 ‘한글아 놀자’에 102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멋진 글씨들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는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한글문화큰잔치를 알리는 ‘한글아 놀자’ 현판이 설치됐으며 야외마당에서는 한글문화 큰잔치 대표 전시인 ‘한글 꽃, 한글 꿈’ 전이 열리고 있다. 한글 작품으로 친숙한 7명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하고 한글과 쉽게 가까워지고 한글을 통한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한글문화큰잔치의 밤’은 8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글 사랑 지킴이와 해외 세종학당 이수자 567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새롭게 편곡된 ‘한글날 노러 제창에 이어 대북공연, 세종대왕 동상에 투사하는 3차원 입체영상 등을 펼친다. 9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패션쇼(한글 옷이 날개), 무용(새 하늘 새 땅), 전시(한글 평화를 말하다), 한글 휘호 쓰기 대회, 한글 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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