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요일)

회원가입

KTX-선박으로 떠나는 1박 2일 제주...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11-25 19:51
  • |
  • 수정 2013-11-25 19:51
  • |
  • 조회수 851회
글자크기

KTX-선박으로 떠나는 1박 2일 제주

용산-목포 KTX, 목포-제주 선박…연 5만명 넘게 이용

총 운임의 30% 할인…호남고속철도 개통 되면 시간 단축

 

연중 온화한 기후에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제주는 일년내내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제주 여행에서 항공을 교통수단으로 선택하면서 좌석을 구입하지 못해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이하 제주관광협회)가 KTX와 선박을 결합한 여행상품을 제안한다. 과연 기차와 배로 제주도 1박 2일 여행이 가능할까? 의문을 품은 채 여행이 시작됐다.

새벽 5시 20분 용산역에서 출발한 목포행 KTX 501호가 새벽 안개 속을 부지런히 내달린다. 용산에서 목포까지 3시간여 남짓. 어둠을 뚫고 출발한 기차는 안개터널을 지나 아침햇살을 맞으며 목포역에 도착했다.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철길을 달려 목포로 향했다.
새벽 안개 속을 뚫고 용산 발 KTX 501호는 목포를 향해 간다.

이 곳에서 목포-제주간 씨스타크루즈호에 몸을 싣는다. 아파트 6층 건물 높이의 씨스타크루즈호는 2만4000톤 규모로 한번에 1935명의 여객과 차량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를 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에스컬레이터에 크루즈의 크기가 짐작된다.

크루즈 안에서는 라이브 선상공연이 펼쳐진다. 또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감상하노라니 4시간 30분이 크게 지겹지 않다.

1일차 오후.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 발을 디뎠다. 11월 중순, 얼굴에 닿는 제주의 바람은 가볍고 선선하다.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동선을 최대한 줄인 코스로 이번 여행을 구성했다는 제주관광협회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씨스타크루즈호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씨스타크루즈호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 제주도 박물관 투어 

제주도는 박물관 천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속, 초콜릿, 유리, 트릭아트, 미니어처 박물관 등 제주 전역에 개소한 박물관만 대략 50여개. 그 중 둘러 본 두 곳을 소개한다.

테지움

테지움(테디베어 사파리)은 지난 2008년 7월 개관한  테디베어 박물관이다. 사파리는 테디베어 본고장인 독일에서 수 십년간 작품 활동을 해온 디자이너들과 국내 작가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실내 전시공간의 규모가 제주도 내 최대이며 본래 테디베어 박물관의 컨텐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오지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과 실제 바다 속처럼 제작된 아쿠아리움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

테지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테지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행정보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2159 
관람시간: 동절기(12월~2월) 08:30~19:00 
             하절기(3월~11월) 08:30~20:00

그리스신화 박물관

그리스신화 박물관은 유럽 유명 박물관이 소장한 그리스신화 관련 작품을 3년여의 재현 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그리스신화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헤르메스, 에로스와 프시케상, 바티칸박물관의 페르세포네의 납치 등 서양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의 그리스신화 주제의 유명 명화와 대리석 조각상 등 총 200여 점이 재현돼 있다. 

전선권 관장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전선권 관장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스신화 박물관이 재현 박물관이라고 해서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그리스신화 박물관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오쓰카국제미술관 다음으로 시도되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재현작품 전문박물관이다.

도쿠시마 현에 있는 오쓰카국제미술관은 서양 명화 1000여점의 복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도쿠시마 88경에 선정되기도 했다.

섬세한 작업과정으로 탄생한 신화 조각상을 보니 마치 그리스 어딘가 쯤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바로 옆에 트릭아트 미술관이 있어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제우스를 비롯, 올림포스 12신을 조각으로 재현해 놓은 올림포스관.
제우스를 비롯, 올림포스 12신을 조각으로 재현해 놓은 올림포스관.

●여행정보
위치: 제주시 한림읍 광산로 942번지
관람시간: 동절기 09:00~18:00 
             하절기 09:00~20:00
문의전화: 064-773-5800

◆ 체험으로 제주도 만끽하기

1박 2일간 필자는 카트체험, 사격체험, 감귤따기 체험에 도전했다. 카트체험은 세리월드에서 사격체험은 대유랜드, 감귤따기 체험은 다음달 20일까지 체험 행사가 열리는 서귀포 농업기술센터에서 각각 이뤄졌다.

카트체험(세리월드)

세리월드는 국내 스포츠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소로 손꼽히는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손꼽은 서귀포월드컵 경기장과 어우러져 조성한 관광 체험 테마파크로 체험 관광 최적의 장소 특징을 살려 카트체험, 승마체험, 앵무새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과 나란히 하고 있는 세리월드에서 카트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서귀포월드컵경기장과 나란히 하고 있는 세리월드에서 카트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여행정보
위치: 서귀포시 법환상로 2번길 97-17
문의전화: 064-738-8256

클레이 사격체험(대유랜드)

대유랜드의 시작은 1978년 제주도의 드넓은 대지 위에 수렵 및 사격장을 개소하면서부터였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현재 대유랜드는 수렵, 권총, 클레이·라이플 사격, ATV(4륜 오토바이)등을 체험할 수 있는 종합 레저 체험공간이 되었다. 10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대자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클레이 사격은 시속 60~90km로 공중을 비행하는 진흙으로 만든 접시모양의 목표물인 클레이를 산탄총으로 쏘아 맞추는 레포츠이다.

직접 실탄을 넣고 체험하기 때문에 체험자 옆에는 항상 통제요원이 서 있다.
클레이 사격을 체험 중인 관광객들. 직접 실탄을 넣고 체험하기 때문에 체험자 옆에는 항상 통제요원이 서 있다.

체험을 위해 산탄총을 드니 제법 묵직한 무게에 귀에는 안전장치용 헤드셋을 썼음에도 옆 자리 체험객들이 쏘는 총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방아쇠를 당기니 총을 쏘는 사람조차 튕겨갈 정도로 밀리는 게 총탄의 위력이 실감났다. 

●여행정보
위치: 서귀포시 예래로144번길 38
문의전화: 064-738-0500

감귤따기 무료체험(서귀포 농업기술센터)

지금 제주는 감귤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제주 전역에 노오랗게 잘 영근 감귤이 주렁주렁 매달린 귤나무가 천지.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관광협회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감귤따기 무료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감귤따기 무료체험행사장에서 관광객들이 감귤을 따고 있다.
감귤따기 무료체험행사장에서 관광객들이 감귤을 따고 있다.

체험행사는 이달 9일 시작해 다음달 20일까지 42일간 열리며 2013 서귀포 세계감귤박람회가 열리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와 연결된 농가를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보형 제주관광협회 호남권사무소장은 “이번 행사는 농촌 체험 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제주의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며 “농촌지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주형 농촌체험관광상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현장 스텝들이 비닐봉투를 하나씩 나눠준다. 그 안을 감귤로 가득 채우면 된다. 따면서 원없이 실컷 먹어도 좋다.

잘 익은 감귤을 따는 관광객의 눈과 손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잘 익은 감귤을 따는 관광객의 눈과 손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매일 오후 5시. 씨스타크루즈호가 제주에서 목포로 출항한다. 제주로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4시간 남짓 바닷길을 따라 달리면 목포에 도착. 다시 KTX을 이용해 용산으로 돌아오면 짧고 달콤했던 1박 2일 제주 여행은 모두 마무리된다.

제주관광협회는 2007년부터 KTX와 선박을 연계한 상품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간 5만명 이상이 이를 이용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연계 상품을 이용하면 총 운임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협회는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전 구간 개통하면 서울에서 목포까지 시간은 2시간대 안으로 줄어들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KTX와 선박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기차와 배로 여행하기. 전혀 어렵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저작권자 © 시민방송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민방송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치더보기

경찰청, 내년 딥페이크·딥보이스 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