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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최연소 챔프’ 김시우, 세계 골프 새역사 쓰다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7-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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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7-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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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21세 김시우가 최연소 챔피언에 오릅니다.”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 김시우가 역전극을 펼치며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단독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시우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쳐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2위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상금랭킹 114위이던 그는 13위(234만6599달러)로 뛰어올랐다. 또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받아 랭킹을 132위에서 21위(767점)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전까지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운 만 23세8개월12일이었다. 김시우는 만 21세10개월14일 만에 우승해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둬 한국 남자 골프의 희망임을 입증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PGA 투어 5년 시드권뿐 아니라 ‘꿈의 무대’ 마스터스도 3년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회는 6년 전 김시우의 롤 모델인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한 것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경주의 조언을 들어 효과를 봤다. 김시우는 “어릴 적 최경주 프로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한국 선수도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 설명은 물론이고 앞서고 있을 때와 추격할 때 플레이 요령 등 경기 운영방법도 들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션 폴라 스윙코치와 함께 쇼트게임 훈련에 집중했다. 또 최근 바꾼 ‘집게 그립’ 퍼팅으로 정상까지 올랐다. 집게 그립이란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퍼터의 샤프트를 단단히 잡는 방법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쓰는 그립으로 알려졌다.

김시우는 신성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사상 최연소(17세5개월)로 합격해 각광을 받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만 18세가 되기 전이라 투어카드를 받을 수 없었던 김시우는 이듬해 PGA 투어에 발을 디뎠지만 고작 8개 대회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7차례 컷 탈락과 한 차례 기권이라는 쓴맛을 봤다. 2부 투어로 내려간 뒤 19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4차례에 불과했다. 국내로 유턴하는 방안도 고려하던 김시우는 2015년 다시 2부 투어에 나서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을 맛보는 등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PGA 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우승을 한 차례 거둔 김시우는 올해 PGA가 선정한 ‘주목할 선수 30인’에 들며 한껏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주까지 올 시즌 출전한 18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7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고 4개 대회에서 기권하는 등 극도로 부진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서다. 김시우는 “겨울에 몸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시즌 초반에 허리가 아파서 많이 힘들었다. 마침 통증이 사라져서 대회에 나왔고 이렇게 우승해 기쁘다”면서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오려고 연습에 매달렸다. 5년 투어 카드를 받았으니 앞으로 일정을 잘 짜고 몸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의 시선은 이제 메이저로 향한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메이저대회는 경험이 필요하지만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코스도 미리 가서 돌아보고 준비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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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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