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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강대강 대치…핵전쟁에 한발 다가선 우크라전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22-09-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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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9-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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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강대강 대치…핵전쟁에 한발 다가선 우크라전

CNN "'러 핵사용 말라' 美의 공개 경고, 상황 심각 방증" "우크라에 전력쏟은 푸틴, 실패 인정 불가능…세계 '위험한 순간'"

푸틴 대통령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최근 군 동원령을 전격 발령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미국이 강력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러시아 두 핵보유 강대국 간의 강대강 대치가 전개되면서 8개월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분 동원령을 발령, 서방이 러시아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러시아가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포가 아니다"라고 경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튿날 "새로 편입하기로 한 점령지를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핵무기를 포함한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고 언급,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에 미 외교·안보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일제히 경고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핵전쟁 위협의 결과가 끔찍할 것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이 점을 아주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 "우린 직접적으로, 비공개로 러시아 측과 고위급에서 소통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는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고 미국과 동맹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그것이 무엇을 수반할지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둘러싸고 미러 양국이 이처럼 위협과 경고를 주고 받는 상황을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핵 위협은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록 서방이 신경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고, 러시아의 최선의 지렛대인 '핵무기'로 적을 위협하려 할수록 서방의 긴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민들을 겁주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서방국의 단일대오에 균열을 낼 목적으로 핵 위협을 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실제로 핵 무기를 사용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서방 많은 전문가들이 믿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발동한 부분 동원령이 방증하듯 러시아에 점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이번 전쟁에 푸틴 대통령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도 사실이다.

그가 핵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은 국내외에서 점점 더 코너로 내몰리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 대치하는 미국ㆍ러시아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수개월 동안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비공식적인 채널로 경고해온 미국이 최근 들어 외교안보 책임자들을 앞세워 공개적인 핵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CNN은 해석했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이 현실화되면 어떠한 치명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보다 훨씬 더 엄혹한 것이 될 것으로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피해가 제한적인 핵 무기라 할지라도 그 인도적·환경적 영향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살육과 공포를 능가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재래식 전쟁의 공식을 바꾸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다른 '불량 국가'들도 앞다퉈 핵개발을 추진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CNN은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핵 버튼을 누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 지도자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지난 25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에 출연해 푸틴의 핵 위협을 무시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최대한도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을 오랫동안 상대해와 그를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너무 많은 신용을 쏟아부은 탓에 위험한 순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은 '파이터'"라면서 "그가 어떤 패배든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런 사실 때문에 상황이 아주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CNN은 결론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역사적, 개인적,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런 점으로 인해 세계는 위태로운 순간에 도달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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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준 기자 dhjnew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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