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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행정고시···‘민간경력자 5급’ 채용시험
입력 : 2012-08-27 09:30
조회수 : 1,066회

제2의 행정고시···‘민간경력자 5급’ 채용시험


지난해 첫 시행···10주간 교육 후 현업배치



자신만의 분야 꾸준히 갈고 닦으면 지원 가능


공무원 임용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는 5, 7, 9급 공채에 원서를 접수한 뒤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과해 공무원에 임용되는 형태뿐만 아니라 전문분야에서 오랜시간 일한 자신만의 경험 혹은 독특한 경력들을 인정받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이 바로 그것. 공무원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고자 도입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이 공직사회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본다.

공무원 임용의 보편적인 채용제도로 알려진 공개경쟁채용시험은 누구에게나 응시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체계다. 그동안 정부는 공개경쟁채용시험을 통해 공직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선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채용과정이 획일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안정적 승진으로 공직 내 다양성과 경쟁이 부족하고, 공무원 각자의 지속적인 역량개발 노력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일반 공무원 채용을 중심으로 하는 시험관리가 이루어짐에 따라 공무원의 전문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간경력채용 합격자와 5급 공채 합격자의 합동교육과정 입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헙’ 합격자와 5급 공채 합격자의 합동교육과정 입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는 2000년 초부터 ‘경력경쟁채용시험(구 ‘특별채용시험’. 올 1월부터 ‘경력경쟁채용시험’으로 명칭 변경)’을 도입했으나 이는 공채의 보완적인 채용경로로만 인식됐으며 공채 출신 공무원과 대등한 경쟁이 어려웠다. 또 각 부처마다 산발적, 수시적으로 선발이 이루어져 국민들이 관련 채용정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인재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었다. 부처에서는 상대적으로 뽑기가 쉬운 변호사나 박사학위 소지자 등 한정된 분야의 전문가 위주로 채용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등의 한계도 있었다.

이에따라 공무원 채용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개편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고 채용경로를 넓혀 다양한 민간 경력을 지닌 인재가 공직에 입문해 공무원 조직내의 경쟁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 8월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 같은 해 11월 대국민공개토론회, 12월 부처 인사담당관회의, 채용시험선진화추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세부방안을 확정해 2011년 4월 4일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여러 경력을 지닌 인재가 공직에 입문할 수 있게 된 제도가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이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이 특히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 되는 것은 1차시험으로 필기시험을 신설하고 면접 시험위원을 보강하는 등 공직적격성을 보다 공정하고 엄격하게 검증하는 단계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또 합격자들의 빠른 조직 적응과 공직내 네트워크 형성을 돕기 위해 5급 공채 합격자와 합동교육을 실시한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의 최종 합격자들이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의 교육에 앞서 현충원을 방문, 참배하고 있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의 최종 합격자들이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의 교육에 앞서 호국선열에 대해 참배를 위해 현충원을 방문했다.

또한 다양한 인재를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기존의 경력채용방식과 달리 학위나 자격증이 없어도 해당 분야에서 근무경력과 직무성과를 성실히 쌓은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응시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즉, 3년 이상 관리자 경력 또는 관리자 경력이 없더라도 10년 이상의 근무경력이 있는 경우도 응시가 가능하고, 박사학위자 외에 석사학위자도 4년이상 근무경력이 있으면 응시 가능하다.

아울러 해당분야의 최적임자를 선발하기 위해 필기시험(공직적격성평가)을 추가,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의 3단계로 선발 절차가 강화됐다.

1차 필기시험(공직적격성평가): 5급 공무원으로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적성, 판단능력·사고력 등을 평가하며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의 3개 과목으로 구성. 참고로, 이를 진행하기 위해 기존 5급 공채 PSAT를 민간경력자용으로 적합하게 개발함.

2차 서류전형(직무적격성심사): 담당예정업무와의 연관성, 민간에서의 경력과 성과를 중점 심사.

3차 면접: 보고서 작성·발표 등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개인발표’와 국가관·윤리 의식 등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개별면접’으로 진행.

개정령 발표 이후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 절차가 시작됐다. 행안부는 시험실시에 앞서 각 부처의 수요를 받아 선발 분야와 규모를 결정했다. 그 결과 아랍어권·러시아어권 등 특수지역 외교 분야, 원자력 안전·동물질병 방역·사이버위협 대응 등 재난안전 분야, 문화홍보 분야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정 현안 분야에 60여개의 직문분야를 선정, 2011년 5월 30일 선발공고가 나갔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313명이 응시해 평균 3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1차 필기시험 → 2차 서류전형 → 3차 면접시험을 통해 올해 1월 최종합격자 93명이 선발됐다. 행안부는 각 선발 단계에서 민간경력과 성과를 중시해 심사를 진행했으며 부처와 관련된 현장경험 및 능력이 충분히 검증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

공직가치 특별워크숍에 참가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 1기 합격자들의 모습.

공직가치 특별워크숍에 참가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 합격자들의 모습.

최종 합격자들은 부처에 임용됨과 동시에 2012년 4월부터 10주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국가관·공직관·윤리관, 종합실무역량을 기르는 합동교육을 이수했다. 현재 이들은 각자의 부처에 배치돼 민간에서의 경력을 살려 업무에 임하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 선발규모를 확대해 66개 직무분야에서 107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원서접수와 필기시험에 이어 현재 서류전형이 진행중이다. 2기의 응시인원은 310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9:1. 올해부터는 채용 공고를 앞당기고(2011년 5월 →2012년 3월), 시험소요기간을 단축(8개월→6개월)하는 등 시급한 부처 인력 수요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선발일정을 단축했다.

정부는 민간경력자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충분히 발휘해 공직 사회의 현장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의 안정적 정착을 이뤄 공직 사회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고, 체질을 유연하게 바꿔 정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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