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전남 가거도항에 ‘슈퍼방파제’ 시공
아파트 9층 높이…100년 주기 태풍에도 견뎌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태풍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소재 가거도항을 ‘슈퍼방파제’ 공법으로 복구한다고 19일 밝혔다.
재정부는 가거도항이 100년 주기의 태풍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슈퍼방파제 공법을 채택해 방파제 480m 중 취약한 388m 구간에 아파트 9층 높이의 1만톤급 콘크리트 사각블록(케이슨) 19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방파제가 시작되는 92m 구간에는 100톤급 콘크리트 구조물(소파블록)을 설치하고, 설계 파고도 기존의 8.3m에서 12.5m로 높인다. 복구공사에는 올해부터 6년간 219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재정부는 이달 안으로 조달청에 조달계약을 의뢰해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재정부는 항만 분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의 설계자문과 수리모형실험, 지역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치기로 했다.
가거도는 전남 목포에서 해상으로 약 150㎞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의 섬으로 지리적 여건상 태풍의 진로권에 위치해 피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다.
정부는 가거도항을 동중국해 어장에서 조업하는 어선의 긴급대피 및 보급기지로 개발하기 위해 197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하고 1979년부터 2008년까지 30년에 걸쳐 항구를 완공했다.
가거도항은 지난해 태풍 ‘무이파’와 올해 ‘볼라벤’의 여파로 방파제 350m가 파손되고 테트라포드(TTP) 2500여개가 유실됐다. 피해금액은 274억원에 달한다.
문의 : 기획재정부 예산실 총사업비관리과 02-2150-7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