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취임 외신 반응 살펴보니
美-북핵·경제, 中-FTA, 日-외교 초점…과제 해결에 세계 언론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월 25일, 세계 주요 외신은 박 대통령 앞에 놓인 주요 국정과제들을 집중조명했다.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과 관계, 세계경제 하강기 한국경제의 부흥 등을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미국언론은 대북관계, 중국언론은 경제관계, 일본언론은 한·일관계에 특히 큰 관심을 쏟았다.
세계 주요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해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언론은 최근 일어난 북한 핵실험 이슈를 박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미국의 뉴스채널 CNN은 “박 대통령이 ‘두 거인의 그림자(shadow of two giants)’ 속에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두 그림자 중 하나는 핵무장에 들어선 북한이고 다른 하나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박근혜정부는 대북정책에서 이명박정부와 달리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당근과 채찍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뉴스통신사 블룸버그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핵문제를 박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의 성공은 18년 동안 재임한 아버지 박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지난 핵실험 이후 기세가 오른 북한과 어떤 식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성공의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통신사 AP는 “박 대통령은 대선 유세에서 대북유화정책 재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북한 핵실험 이후 이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박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일본은 물론 중국과 북한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아버지 박 대통령이 재임기간 ‘반공’을 국시로 내세울 만큼 북한에 적대적 입장이었고, 지난 5년간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기조를 유지해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취임식에 맞춰 북한에 대해 “핵개발에 재원낭비 말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에 나설 것”을 제언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북한 핵실험의 위협이 한반도에 드리운 가운데 박 대통령은 호전적인 북한정권, 경기둔화, 복지비용증가, 고령화사회 등 한국사회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직면한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외신들의 주 관심사였다.
나쁜 경제 여건 극복 큰 과제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공약들을 거론하며 “노동자 임금인상과 복지 지출 증대를 약속했다”며 “아버지 박 대통령이 설립에 도움을 준 바 있는 삼성·현대 등 재벌기업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개발 일변도에서 벗어난 정책으로 경제회복을 감당해야 한다는 경제과제를 에둘러 표현했다.
영국 방송 BBC는 “경제조건이 좋은 시절에도 경제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이 어려운데 성장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멈추려 할 때는 한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훨씬 더 어렵다”면서 “아시아 4위 경제국의 책임을 안은 박근혜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라고 논평했다.
또 “한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뒤 수년 동안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만큼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성장세의 연료가 바닥난 듯하다”며 “박 대통령이 지난주 새 정부 정책 어젠다를 발표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않은 것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도 경제회생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WSJ는 박 대통령을 “한국을 가난에서 구출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끌 한국경제는 세계적으로 규모와 중요성이 커져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 박 대통령이 만든 1960년대 기관과 제도에 얽매여 있다”고 해설했다. 또 “박 대통령은 수십여 규제기관을 거느리며 여러 대형은행 등 400여 국제적 기업이 있는 한국의 산업에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논평했다.
한·일 관계 회복 여부에 관심
중국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취임에 일제히 호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중국의 인터넷 신문 궈지자이셴(國際在線)은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중 양국관계에 새로운 발전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한·중 수교 21년을 맞은 올해, 전체적으로 양국관계 발전이 매우 좋다”고 전망했다. 또 초대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한 장팅옌(張庭延) 한·중 우호협회 부회장의 분석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고 대중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의 관계 발전에 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국제사회가 주목한다”면서 “한·미 동맹 강화로 한·중 관계 개선에 지장이 올 수도 있는데, 박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뿐 아니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이슈에서 중국과 대화와 논의를 더욱 활발히 펼쳐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박 대통령의 취임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일본·한국 등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새 지도자 중 박 대통령의 역할이 가장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언론은 악화된 한·일 관계 회복 여부에 관심을 쏟았다. 일간지 <요미우리(讀賣)>는 “이명박정부 시절 악화된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북핵·경제문제와 함께 박 대통령의 과제”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제지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아 대북·대미 관계와 악화된 대일 관계 재구축 등 외교안보 관련 과제가 산적했다”며 “일본과는 안정지향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반감을 갖는 여론이 강해 일본과 타협하는 입장을 보이기 어렵다.
한·일 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반일감정이 여전해 한·일 관계 국면전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제공:위클리공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취재 중인 국내외 취재진이 국회 앞마당에 설치된 대형 포토존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
세계 주요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해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언론은 최근 일어난 북한 핵실험 이슈를 박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미국의 뉴스채널 CNN은 “박 대통령이 ‘두 거인의 그림자(shadow of two giants)’ 속에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두 그림자 중 하나는 핵무장에 들어선 북한이고 다른 하나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박근혜정부는 대북정책에서 이명박정부와 달리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당근과 채찍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뉴스통신사 블룸버그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핵문제를 박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의 성공은 18년 동안 재임한 아버지 박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지난 핵실험 이후 기세가 오른 북한과 어떤 식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성공의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통신사 AP는 “박 대통령은 대선 유세에서 대북유화정책 재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북한 핵실험 이후 이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박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일본은 물론 중국과 북한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아버지 박 대통령이 재임기간 ‘반공’을 국시로 내세울 만큼 북한에 적대적 입장이었고, 지난 5년간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기조를 유지해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취임식에 맞춰 북한에 대해 “핵개발에 재원낭비 말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에 나설 것”을 제언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북한 핵실험의 위협이 한반도에 드리운 가운데 박 대통령은 호전적인 북한정권, 경기둔화, 복지비용증가, 고령화사회 등 한국사회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직면한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외신들의 주 관심사였다.
나쁜 경제 여건 극복 큰 과제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공약들을 거론하며 “노동자 임금인상과 복지 지출 증대를 약속했다”며 “아버지 박 대통령이 설립에 도움을 준 바 있는 삼성·현대 등 재벌기업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개발 일변도에서 벗어난 정책으로 경제회복을 감당해야 한다는 경제과제를 에둘러 표현했다.
영국 방송 BBC는 “경제조건이 좋은 시절에도 경제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이 어려운데 성장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멈추려 할 때는 한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훨씬 더 어렵다”면서 “아시아 4위 경제국의 책임을 안은 박근혜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라고 논평했다.
또 “한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뒤 수년 동안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만큼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성장세의 연료가 바닥난 듯하다”며 “박 대통령이 지난주 새 정부 정책 어젠다를 발표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않은 것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도 경제회생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WSJ는 박 대통령을 “한국을 가난에서 구출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끌 한국경제는 세계적으로 규모와 중요성이 커져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 박 대통령이 만든 1960년대 기관과 제도에 얽매여 있다”고 해설했다. 또 “박 대통령은 수십여 규제기관을 거느리며 여러 대형은행 등 400여 국제적 기업이 있는 한국의 산업에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논평했다.
한·일 관계 회복 여부에 관심
중국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취임에 일제히 호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중국의 인터넷 신문 궈지자이셴(國際在線)은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중 양국관계에 새로운 발전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한·중 수교 21년을 맞은 올해, 전체적으로 양국관계 발전이 매우 좋다”고 전망했다. 또 초대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한 장팅옌(張庭延) 한·중 우호협회 부회장의 분석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중국에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고 대중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의 관계 발전에 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국제사회가 주목한다”면서 “한·미 동맹 강화로 한·중 관계 개선에 지장이 올 수도 있는데, 박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뿐 아니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이슈에서 중국과 대화와 논의를 더욱 활발히 펼쳐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박 대통령의 취임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일본·한국 등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새 지도자 중 박 대통령의 역할이 가장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언론은 악화된 한·일 관계 회복 여부에 관심을 쏟았다. 일간지 <요미우리(讀賣)>는 “이명박정부 시절 악화된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북핵·경제문제와 함께 박 대통령의 과제”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제지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아 대북·대미 관계와 악화된 대일 관계 재구축 등 외교안보 관련 과제가 산적했다”며 “일본과는 안정지향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반감을 갖는 여론이 강해 일본과 타협하는 입장을 보이기 어렵다.
한·일 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반일감정이 여전해 한·일 관계 국면전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제공: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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