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도 예술가 선생님이 온대요”
역대 최대 규모 전국 7254개 학교에 8개 분야 4485명 배치
초·중·고교 예술수업을 책임지는 예술강사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창의적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기르는 예술수업이 한국 교육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악·연극·영화·무용·만화/애니메이션·공예·디자인·사진 등 총 8개 분야 예술교육이 사교육에 지친 학생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만화를 그리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강의하던 호중훈(43) 강사는 경기지역 한 중학교에 출강 중이다. 토요일 중학교 1학년 동아리 시간을 담당한다. 때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선택교과수업을 맡기도 한다. 호 강사는 예술강사를 하면서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보람을 느낀다.
“진로를 정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는 일이 흔해요. 학교마다 몇몇 학생은 애니메이션 수업을 듣고 자신의 진로를 바꾸기도 하지요.” 이전에는 접할 수 없던 예술분야를 접하고 나서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발견한 것이다. 호 강사는 “이런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으로서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보람 때문에 호 강사는 6년째 예술강사를 계속하고 있다.
전체 학교의 63%, 학생 210만 명 혜택
한 번은 다리를 다쳐 수업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의 학생이 기어이 목발을 짚고 등교했더라고 한다. 호 강사의 마지막 예술수업을 듣기 위해서였다. 학생은 자신이 그린 만화를 호 강사에게 선물했다. 호 강사는 “공모전에서 떨어졌는데 실망하지 않고 계속 만화를 그리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에게 만화를 가르쳐준다기보다 아이들로부터 감동을 받고 예술적 감성을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각급 학교에 호 강사 같은 예술강사가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력해 지난해 12월 선발한 예술강사 4,485명을 지난 2월 전국 7,254개 학교에 배치 완료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예술강사는 각 학교에 배치돼 기본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교육과정이나 토요일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예술가다.
예술강사제도는 문화예술을 통한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00년부터 시작했다. 국악·연극·영화·무용·만화/애니메이션·공예·디자인· 사진 등 8개 분야 가운데 각 학교에서 선택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수행한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2000년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해 750명의 국악강사를 533개 학교에 파견한 것으로 시작했다. 2002년 연극, 2004년 영화, 2005년 무용·만화(애니메이션), 2010년 디자인·사진·공예 등 학교 현장의 문화예술교육 수요에 맞춰 지원분야를 계속 확대해왔다.
매년 지속적으로 강사가 늘어나고 예산도 커져 올해는 총 704억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 전체 초·중·고교(1만1,599개교)의 약 63퍼센트에 예술강사가 배치돼 총 210만 명에 이르는 학생이 예술강사의 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강사 수업시(간)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학기 시작 전 담당 교사와 예술강사가 수업시수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한다. 보통 예술강사 1인당 한 주에 5~10시간 정도를 담당한다고 한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각 학교에 배치할 예술강사에 대한 140시간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강사를 포함해 1,605명이 학교현장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과 어울려 예술 즐기는 자세 필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각급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 및 창의력 향상, 인성 함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호중훈 강사는 “예술강사는 예술을 다루면서 교육을 맡는 사람이어서 예술 작업자로서의 경험을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교육적으로 다가갈지에 대한 고민이 모두 필요하다. 자신이 만든 예술적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지 고민하다 보면 예술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호 강사는 올해 새로 예술강사를 시작하는 예술가들에게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야 소통이 가능하고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사교육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뚫어준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클리공감
서울 영등포구 당산초등학교에서 김보라 국악예술강사가 학생들과 장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아이들과 함께 만화를 그리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강의하던 호중훈(43) 강사는 경기지역 한 중학교에 출강 중이다. 토요일 중학교 1학년 동아리 시간을 담당한다. 때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선택교과수업을 맡기도 한다. 호 강사는 예술강사를 하면서 대학생을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보람을 느낀다.
“진로를 정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는 일이 흔해요. 학교마다 몇몇 학생은 애니메이션 수업을 듣고 자신의 진로를 바꾸기도 하지요.” 이전에는 접할 수 없던 예술분야를 접하고 나서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발견한 것이다. 호 강사는 “이런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으로서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보람 때문에 호 강사는 6년째 예술강사를 계속하고 있다.
전체 학교의 63%, 학생 210만 명 혜택
한 번은 다리를 다쳐 수업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의 학생이 기어이 목발을 짚고 등교했더라고 한다. 호 강사의 마지막 예술수업을 듣기 위해서였다. 학생은 자신이 그린 만화를 호 강사에게 선물했다. 호 강사는 “공모전에서 떨어졌는데 실망하지 않고 계속 만화를 그리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에게 만화를 가르쳐준다기보다 아이들로부터 감동을 받고 예술적 감성을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각급 학교에 호 강사 같은 예술강사가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력해 지난해 12월 선발한 예술강사 4,485명을 지난 2월 전국 7,254개 학교에 배치 완료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예술강사는 각 학교에 배치돼 기본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교육과정이나 토요일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예술가다.
예술강사제도는 문화예술을 통한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00년부터 시작했다. 국악·연극·영화·무용·만화/애니메이션·공예·디자인· 사진 등 8개 분야 가운데 각 학교에서 선택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수행한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2000년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해 750명의 국악강사를 533개 학교에 파견한 것으로 시작했다. 2002년 연극, 2004년 영화, 2005년 무용·만화(애니메이션), 2010년 디자인·사진·공예 등 학교 현장의 문화예술교육 수요에 맞춰 지원분야를 계속 확대해왔다.
매년 지속적으로 강사가 늘어나고 예산도 커져 올해는 총 704억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 전체 초·중·고교(1만1,599개교)의 약 63퍼센트에 예술강사가 배치돼 총 210만 명에 이르는 학생이 예술강사의 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강사 수업시(간)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학기 시작 전 담당 교사와 예술강사가 수업시수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한다. 보통 예술강사 1인당 한 주에 5~10시간 정도를 담당한다고 한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각 학교에 배치할 예술강사에 대한 140시간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강사를 포함해 1,605명이 학교현장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과 어울려 예술 즐기는 자세 필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각급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 및 창의력 향상, 인성 함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호중훈 강사는 “예술강사는 예술을 다루면서 교육을 맡는 사람이어서 예술 작업자로서의 경험을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교육적으로 다가갈지에 대한 고민이 모두 필요하다. 자신이 만든 예술적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지 고민하다 보면 예술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호 강사는 올해 새로 예술강사를 시작하는 예술가들에게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야 소통이 가능하고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사교육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뚫어준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