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APEC, 태평양도서국 기후변화 관심 가져야”
14개 태평양 도서국 정상과의 대화 …“ICT 기술 활용해 기후변화 대응을”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발리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APEC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APEC 차원에서도 태평양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둘째 날인 이날 오전 발리 소피텔 APEC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14개 태평양 도서국 정상과의 대화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태평양 도서국들에게 생존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극 내륙빙하가 다 녹게 되면 태평양 도서국들뿐만 아니라 뉴욕과 상해, 한국의 부산 등 항구도시들까지 침수 피해를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해안선이 바뀌고 심지어는 삶의 터전까지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대규모 이주민이 발생하게 되면 아태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정치, 경제적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발리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APEC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
그러면서 “신뢰성 높은 기후예측 정보를 생산·공유하기 위해서 APEC 회원국과 태평양도서국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2005년에 APEC 국가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기후정보를 생산·공유할 목적으로 부산에 설립된 ‘APEC 기후센터’는 그동안 역내 이상기후 감시 및 예측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APEC 기후센터의 네트워크를 태평양도서국으로 적절히 확대할 경우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역량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도서국들이 지리적으로 격리되고 인구도 적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데 애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ICT 기술을 활용하면 도서국들이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연계성을 증진해서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태평양 도서국들의 ICT 역량을 높이기 위해 APEC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간 협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며 “한국은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능한 지원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