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꿈…박물관이 살아 있다
[박물관 탐방] 제주항공우주박물관
5D영상 우주테마관 등 테마파크 닮은 체험 중심 실험들 오감 자극
전장에서 사용됐던 실제 군용기, 전투기, 비행기 등이 전시된 에어홀. |
“아빠~ 이리 와 봐! 이렇게 큰 비행기가 있어!” “엄마~ 이거나 TV에서 봤어!”
여기저기서 엄마, 아빠를 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커다란 놀이터에 도착한 듯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올라타고 정신이 없다. 따라다니는 부모들의 이마에도 땀이 맺힐 정도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뽐내는 제주 서귀포시에 다다르면 멀찌감치 웅장한 건물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입구에는 커다란 비행기들이 잠시 정차한 듯 건물을 둘러싸고 있고 공군 전투기, 대통령 전용기, 헬기 등이 남다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올해 4월 24일 개관한 아시아 최대 규모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모습이다.
5D영상관 ‘폴라리스’. 관람객들은 둥그렇게 둘러싼 화면에서 생생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
미국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체험관도 재현
건물 내부부터 남다른 규모를 자랑한다. 총 35대의 비행기들이 하늘을 날다 시간이 멈춘 듯 공중에 매달려 있다. 단 한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제 사용된 진짜 비행기란다. 실제 크기의 나로호가 곧 발사될 것처럼 서 있고, 실제 화성 위에 있는 듯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거짓말처럼 눈앞에 있다.
갈릴레이 망원경. 아이들은 갈릴레이가 직접 제작한 천체망원경모형을 통해 지구의 공전원리를 배울 수 있다. |
기존의 전시관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는 테마파크 같다. 헬기, 군용기, 전투기 탑승을 비롯한 각종 실험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러시아 과학원과 공동 제작한 교육영상체험관(아리어스)은 물론 5D영상 우주테마관(폴라리스)도 있다. 화면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새어 나오자 아이들은 “꺅~! 우와!” 하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자신의 얼굴이 찍힌 외계인 캐릭터가 커다란 영상 속에서 춤추는 걸 보며 관람객들은 재미있다고 박장대소를 하기도 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안나 마미노바(28·여) 씨는 “인터넷을 보고 기대하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흥미롭다”며 빠른 러시아 말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전경. |
미국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체험관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하우 씽스 플라이(How things fly)’는 박물관에서 단연 인기 최고다. 비행의 원리가 하나하나 분해되어 신기한 과학실험공간으로 변해 있다. 아이들은 비행기에 올라타 직접 조종해 보며 놀이터마냥 뛰어논다.
또 우리 태양계와 블랙홀 등 137억년 우주 생성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박물관이 어마어마하게 넓게 느껴진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실제크기로 재현돼 더 실감난다. |
야외에 있는 비행시설들은 대부분 탑승이 가능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비행 원리를 체험하며 배우는 ‘하우 씽스 플라이’ 체험관. |
아이들이 3D화면을 통해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션. |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