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광복70년, 미래30년
공감포토 사진공모전, 수상작 및 우수참여작 소개
12~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뜨락서 ‘미디어 파사드’ 전시
‘사진으로 기억하는 광복70년, 사진으로 그려보는 미래3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광복 70년을 기념해 지난 5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한 ‘공감포토 사진공모전’이 최근 성황리에 끝났다.
‘역사의 흔적, 우리의 삶이 담긴 옛날 사진을 찾습니다’(옛날 사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일구는 사람들, 희망의 현장을 담다’(미래 희망) 등 두 가지 주제로 펼쳐진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200편이 넘는 사진이 출품돼 사진전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품된 사진에는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빛 바랜 흑백사진 속에는 힘들고 가난했지만 미래 희망을 위해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았던 모습이 남아 있다. 또다른 사진들에서는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희망의 현장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한편, 문체부는 12~15일 밤 8시~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뜨락에서 공모전 수상작과 참여작을 미디어 파사드 방식으로 전시한다.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으로 광복70년의 위대한 여정과 새로운 도약을 사진으로 공감하는 자리다.
◇ 옛날 사진을 보러갔다, “그 땐 그랬지!”
▶ 아가와 분유통 피라미드
산더미처럼 쌓인 우유깡통 사이로 두 아기가 보인다. 분유가 나오기 전, 모유가 부족하면 젖동냥을 하러다니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분유가 출시된 후 모유수유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고, 이는 출산율 증가로도 이어졌다. ‘분유=우량아’로 인식되던 시절이었으니,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지금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
▶ 용기있는 학생만이 안내양 누나와 사진 찍는다
설악산을 오가는 관광버스 안내양 누나와 찰칵!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1980년대 중반까지만 버스에는 기사 외에도 차장과 안내양(누나)이 있었다. 차장은 주로 남자가 담당했고, 안내양은 당연히 여자의 몫이었다. 제법 세련된 유니폼을 입은 안내양 누나는 까까머리 중고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몇몇 용기있는 친구들은 이처럼 커플사진도 찍었다. 왼쪽에서 한 까까머리 청춘이 부러운 듯 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
▶ 원조 ‘진짜 사나이’ 최 병장님은 지금 어디에!
“충성, 대한민국!” 강원도 화천 최전방에 자리한 육군 칠성부대에서 모범 사병에 대한 시상식이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칠성부대 최 병장. 최 병장은 평발이라 군복무를 면제받았지만 기를 쓰고 자원 입대했으며, 군생활을 열심히 해 이처럼 표창도 받았다. 이쯤되면 진짜 사나이의 원조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
▶ 마음은 언제나 이팔 청춘, 할머니 고!고!
1970년대 중반 울산에 위치한 모 회사 사내체육대회에서 할머니-손주의 2인 달리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버선발에 고무신을 신은 할머니가 바람같이 질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할머니의 표정에서 1등을 하고 말겠다는 굳은 결의마저 엿보인다. 어찌보면 억척스럽다 할 정도로 강인한 한국의 할머니, 어머니들. 그러나 이 분들이 그토록 열심히 일 하시고 자식들을 키웠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이 땅의 할머니, 어머니들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 백의의 천사들이냐고요? 꽃띠 여고생이랍니다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예비 간호사들이냐고요? 아닙니다. 가정수업 음식만들기 실습시간 중인 여고생들입니다. 하얀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자신이 만든 요리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이는 모습에서 왠지 셰프의 기품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가만보니 한 여학생은 두건 대신 냄비를 쓰고 있군요. 당시에는 남학생들만 장난꾸러기인줄 알았는데 여학생들도 별반 다르지 않네요. 그런데 가정 수업이 뭐냐고요? 예전에는 남학생들은 공업이나 기술을, 여학생들은 가정과 가사를 각각 따로 배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에 없어졌지만요. |
▶ 온 국민을 울렸던 그 노래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40대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난 1983년 방영됐던 KBS 이산가족찾기운동 프로그램을 기억할 것이다. 그해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무려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가슴 아픈 사연이 전파를 타고 온 국민을 울리고 또 울렸다. 이 기간 가족을 만나기 위해 여의도를 찾은 이산가족만 5만명에 달했고, 그 중 1만 180여 이산가족이 30여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패티김의 노래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가 배경음악으로 쓰여 애절함을 더했다. |
▶ 이로부터 5개월여 뒤, 이 건물은 사라집니다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 3.1절 행사가 서울 광화문 뒷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왼쪽 뒤로 인왕산 자락이 보이는 것을 보면 뒷배경에는 당연히 경복궁 근정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만해도 경복궁 대신 서양식의 육중한 석조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로 쓰였던 건물이다. 이 건물은 광복 이후 중앙부처가 있는 중앙청으로 쓰였다가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도 사용됐다. 그러나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해체가 결정됐고, 광복 50주년인 1995년 8월15일 완전히 해체 철거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부터 불과 20년전의 일이다. |
◇ 미래 희망, “우리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대상 : 조선소 사람들
조선산업은 자동차, 전자와 함께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불과 40년전 변변한 조선소 하나 없던 우리나라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은 세계 제 1위의 조선대국이 되었다. 최근 우리 조선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그러나 묵묵히 일하는 조선소 사람들이 있는한 우리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
▶ 최우수상 : 미래의 도시
서기 2200년대의 모습도, 미래 화성에 건설된 우주도시도 아닙니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배경으로 한 야경입니다. DDP는 외관만 신비로운게 아니라 실내도 무척 전위적입니다. 때로는 무중력을 느끼기도 하지요. 서울의 새로운 명물 DDP를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
▶ 최우수상 : 희망찬 미래를 위해
사위가 컴컴한 어둠 속에서 작은 스탠드 불빛에 기대 책을 읽는 어린 꼬마숙녀의 모습에서 반딧불이의 빛을 등으로 삼아 공부했다는 ‘형설지공’ 고사가 떠오릅니다. 세계인이 놀라워하는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은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에 있다고 합니다. 책읽는 소녀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 30년’을 그려봅니다. |
▶ 우수상 : 블랙이글스의 9번째 파일럿
대한민국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 이글스’. 모두 8명의 공군 최정예 파일럿으로 구성된 세계 최강의 특수 비행팀입니다. 한 여군이 블랙 이글스의 비행기체인 T-50B를 정성스레 닦고 있습니다. 이 여군은 아마도 9번째 블랙 이글스 파이럿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정예 블랙 이글스에서 여성 파일럿이 탄생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 우수상 : 세상의 끝을 향해
1980년대 미국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브레이크댄스를 보며 환호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머리로 회전하는 ‘헤드 스핀’ 같은 묘기를 볼 때면 탄성도 내지르곤 했지요. 오랜동안 서양인들의 독무대였던 브레이크댄스 대회에 한국의 비보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실력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지요. 세계 비보이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우리 비보이 젊은이들의 열정에서 또다른 대한민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
▶ 우수상 : IT 꿈나무들
우리나라는 차가 다니는 고속도로는 선진국보다 수십년 늦게 건설했지만, 인터넷이 가능한 통신 고속도로는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IT 고속도로를 발판으로 지금도 ICT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IT로 놀고, IT로 배우는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미래 정보화 시대, 앞선 경쟁력을 기대해봅니다. |
▶ 우수상 : 멸치털이
경남 남해군 미조항은 ‘동양의 베니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해안을 자랑한다. 자랑거리는 또 있다. 바로 멸치다. 3월부터 11월까지 인근 해안에서 잡은 멸치는 미조항으로 즉각 공수돼 멸치회, 멸치쌈밥 등 다양한 별미를 만들어낸다. 제철 남해를 찾는 수많은 미식가들을 위해 멸치잡이 어부들은 오늘도 구성진 노래가락에 맞춰 멸치를 털고 또 턴다. |
▶ 우수상 : 수출의 현장
1970년대 중반 현대차가 국산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기술제휴사였던 일본의 미쓰비시는 코웃음을 쳤다.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첫 국산차인 조랑말 ‘포니’는 그런 지난한 어려움 속에서 탄생했다. 포니 출시 후 40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는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한때 현대에 기술을 전수하던 미쓰비시는 추락을 거듭하며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다. 자동차가 기적을 창조했듯, 대한민국 경제도 ‘제2의 도약’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