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나는 남극과 북극
남극 탐험 30년 기념 국립해양박물관 ‘2015 극지 체험 전시회’
“1985년 11월 16일 오후 2시 23분. 앞으로 더 큰감격이 있을까. 현재까지 나의 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관측 탐험대원이 남극 킹조지(King George) 섬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을 기록한 일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남극 탐험 30년을 기념하는 ‘2015 극지 체험 전시회’를 ‘극지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11월 20일까지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개최 중이다.
9월 18일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린 ‘2015 극지 체험 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극지연구진흥회) |
도전 정신과 남·북극 이해 계기
극지란 위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북극, 남극을 가리키는 용어다. 극지는 인류 최후의 미답지이자 지구의 기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구 환경 기록 보존소’로, 백야(白夜 : 남·북극에 가까운 지방에서 밤에도 하늘이 희미하게 빛나는 현상), 극야(極夜 : 겨울철에 오랫동안 해가 뜨지 않고 밤만 계속되는 현상), 해빙(海氷 : 바닷물이 얼어 얼음이 생기는 현상)을 목격할 수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탐험대가 크고 작은 탐험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북극의 다산과학기지 등을 통해 일련의 극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85년 시작된 한국 남극 관측 탐험 3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로 남극 탐험에 성공했던 당시 대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남극 관측대 깃발, 탐험 일기, 사진 등 기록물 40여 점도 전시돼 관람객들은 그간의 우리나라 극지 진출 역사와 활동 성과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펭귄, 바다표범, 조류, 남극대구 같은 극지 동물과 해조류, 이끼류와 같은 극지 식물과 광물을 표본으로 접할 수 있고, 극지 연구용품과 생활용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북극 한파 시뮬레이션, 장보고과학기지 모형 조립대회, 빙하마을 체험존, 극지 사진전, 극지 영상관 등 어린이와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와 부대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장보고과학기지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가량 화상전화로 남극에 있는 월동대원과 실시간으로 통화하며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극지 체험 전시회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