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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文 행보 뒤에 청와대 ‘인수 TF’ 있었다
입력 : 2017-05-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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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청와대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신 소수 정예로 구성된 인수 태스크포스(TF)가 등장했다. 
 
1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전임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받기 위한 행정관급 이상 TF 구성원 80명이 청와대에 배치됐다. 주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에서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하던 실무자들이다. 이들은 청와대 인선이 완료되기 전 선발대 형식으로 청와대에 포진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사실상 ‘청와대 인수팀’이다.
 
취임 첫날인 이날 문 대통령의 야4당 당사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의 회동,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오찬 등 일정도 이들이 실무를 담당했다. 통합 행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난주부터 서울 모처에 머물면서 동선을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청와대 인선의 기초 검증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등 문 대통령의 중점 추진 사업도 이들이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의 업무를 준비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통상 100명 이상의 대규모로 운영된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탄핵 대선’ 탓에 인수위 절차가 생략됐다. 한때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인수위를 대신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백지화되는 분위기다. 이미 정권이 출범한 상황에서 ‘옥상옥’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굳이 별도 조직을 만들기보다 당정협의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 TF가 출범해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마땅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를 발표하고 거침없는 통합 행보를 밟는 등 ‘준비된 대통령’ 면모를 보이는 것도 인수 TF의 사전 실무 준비 덕분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에 들어와 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업무 환경이 열악하다”며 “청와대 참모진 인선이 완료될 때까지 업무공백 없이 기초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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