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이란 카드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새로운 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에 데뷔해 '촛불민심'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뤄졌음을 알리고 '4강 외교'의 틀에서 벗어나 각국 정상을 만나 교류·협력의 폭을 넓혔다.
특히 미국·일본 등 우방과 북핵 문제 대응 과정에서 최고의 제재와 압박을 위한 공조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실효적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러시아 정상과 별도의 교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미국의 유력 금융·경제인을 만나 '북핵 리스크' 우려를 잠재우는 한편, 다자외교 무대에 모인 각국을 상대로 문화·체육 분야 중 가장 역점을 둔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