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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입력 : 2017-03-03 10:43
조회수 : 1,478회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행이 참석하고, 정성진 목사가 설교했다.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채의숭 회장)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49회째를 맞이한 국가조찬기도회는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호 6:1)라는 주제로 3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이영훈·정성진·소강석 목사를 포함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회조찬기도회장 홍문종 의원(자유한국당)과 김진표 의원(민주당), 조배숙 의원(국민의당), 황우여 전 의원 등 전·현직 정치인도 참석했다.

황교안 대행이 입장하며 기도회가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황 대행 좌우로 홍문종 의원과 채의숭 회장이 섰고, 그 뒤로 이영훈·정성진 목사 등이 뒤따라 입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개회사에서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기도해야 할 때다. 우리가 매달려 믿고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어떤 환란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 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개회 기도를 한 김진표 의원은 나라 안팎 사정이 너무 벅차고 어렵다며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과 지도자들이 국가 위기 극복과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정 리더십의 공백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해 달라. 하나님의 공의를 두려운 마음으로 받들어 실천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자로 나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사방에 욱여쌈을 당할 때'(시 3:1-8 / 고후 4:8-1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나라가 국방·경제 등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럴 때일수록 '선취적 신앙'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분열된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정 목사 설교를 요약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방으로부터 욱여쌈을 당한 형국이다. 100여 년 전 세계 열강이 조선을 잡아 삼키려하던 때와 매우 흡사한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 강대국이 우리의 목을 조여 오는데 우리나라 사정은 어떤가.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민심은 나뉘었다. 많은 사람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들이 보여 주는 안보관, 외교 정책, 경제관, 국가관, 미래를 향한 청사진에서는 아직 균형 잡힌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실물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가장들은 실직하고 조기 퇴직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몰리면서 청년 실업은 더 가중되고 있다.

이럴 때 교회는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 도피성과 같은 생명의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목사들은 강대상에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외쳐야 한다. 보수·진보, 여당·야당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상처받은 영혼을 품어야 한다. 교회가 할 일이자 목사가 할 일이다.

사랑하는 지도자 여러분. 대한민국이 사방에 욱여쌈을 당했다. 이때가 믿음의 방패를 들 때다.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다. 하나님께서 부르짖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방을 욱여싸고 있는 정치·경제·국방 등 모든 대적을 물리쳐 주실 것이다.

지금은 우리 민족성을 대표하는 말이 '빨리빨리'가 되었지만, 50년 전만 해도 '은근과 끈기'였다. 지금 우리 사정이 사방에 욱여쌈을 당했지만 낙심하거나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인내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그리스도인은 신앙인답게 믿음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강대상에서 제발 정치인이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스도인들도 정치에 참여하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곳이요, 성도들은 믿음의 방패를 들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과 무언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신앙을 가질 때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선취적 신앙을 가질 때 끝까지 견딜힘을 얻는다. 선취적 신앙이란 아직 어떤 일이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생각한 대로 믿는 대로 미래에 이루어질 것을 믿는 신앙을 뜻한다.

교회는 편을 가르면 안 된다. 한국교회가 특정 정당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지지하거나 한두 가지 공약이 교회 주장과 같다고 지지하면 안 된다.


한국교회가 남의 말을 하기는 조금 부끄러운 형편이다. 사분오열된 연합 기구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대체 왜 합치지 못하는 건가. 정말 교리가 그렇게 다른가. 성령은 하나 되게 하시고 마귀는 찢고 분열시킨다.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 교회가 될 때 남북통일을 선도하고 갈갈이 찢겨진 이 사회를 통합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 사회와 국민 앞에 어떤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가. 개혁은 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갱신으로 나타나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끝나면 아무 소용없다. 자기 신앙을 개혁하고 진리의 길로 나아가 한다. 개혁 교회란 개혁된 교회가 아니고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라는 뜻이다. 다윗과 같이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해야 한다. 나아가 백성을 축복하고 화해와 상생의 세상을 만드는 교회가 돼야 한다.

사랑하는 지도자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사방에 욱여쌈을 당했다. 우리 모두 하늘의 열린 문을 바라보자. 믿음의 방패를 들고 하나님께 부르짖자. 선취적 신앙을 가지고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승리를 선포하자. 한국교회의 잘못을 회개하고 나라와 백성을 축복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용서하고 이 나라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사방의 대적을 물리쳐주시고 수많은 문제를 풀어 주실 것이다."


축사를 맡은 황교안 대행은 그동안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준 기독교와 지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대행은 "기독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대행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행의 축사를 요약 정리했다.


"교계 지도자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 안팎 상황은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엄중하다. 북한 위협,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저출산과 고령화 등 시급히 대응해야 할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 능력 고도화에 몰두하면서 김정남의 인명까지 해치는 테러를 자행하기도 했다. 저는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이러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 운영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가고 있다.

정부는 국가 안보와 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민생 안정, 국민 안전에 영향을 집중하고 있다. 수출 확대와 내수 증진, 일자리 창출 등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 잠언 16장 9절 말씀을 기억한다.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 (아멘) 기독교계에서 국민 지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기도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 감사드린다.

교계 지도자 여러분. 우리 사회에 최근 일련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적인 대통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 그런 뜻에서 오늘 국가조찬기도회 주제인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는 매우 적절한 기도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사랑과 배려의 기독교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정말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저와 정부는 사회 각계각층과 적극적 소통으로 국민적 단합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교회도 민족 화합과 고난 극복에 앞장서 온 전통을 되살려서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교계 지도자 여러분. 우리는 어려울수록 기도의 힘을 믿는다. 빌립보서 4장 6절 말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해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기도회가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 행복 사회적 통합을 기원하는 유례없는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년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왔다. 기도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탄핵을 언급하는 메시지나 기도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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