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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너무 긴장 말라"…경제라인업, 카메라앞 80분 '생중계 토론'(종합)
입력 : 2022-10-27 18:10
조회수 : 1,129회

 

尹 "너무 긴장 말라"…경제라인업, 카메라앞 80분 '생중계 토론'(종합)

 

비상경제민생회의…尹, 모두·마무리 발언 외에도 9차례 질문하며 즉석 발언 장관에 '릴레이 지시'·국장급에 질문 던지기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십시오.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에서 관계부처 장관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에게 이러한 발언을 던지며 회의를 시작했다.

세계 경제 흐름과 맞물려 '빨간 불'이 켜진 한국 경제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딱딱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관계 부처 장관 및 참모진은 비로소 웃음기를 보였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에서 열린 회의는 각 방송사를 통해 80여 분간 전체 내용이 생중계됐다.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 및 점검회의'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간 매주 열렸던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는 통상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생중계 회의'는 윤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장은 별다른 꾸밈 없이 단출했다. 회의 내내 음악이나 영상 등도 깔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쇼 연출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해놨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하늘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아까 언론 보도를 보니까 제가 우리 장관들을 골탕 먹일 질문을 막 던질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던데, 오늘 여러분들 말씀을 저도 국민과 함께 잘 경청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늘색은 윤 대통령이 그간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착용하곤 했던 넥타이 색깔이다.

먼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워포인트로 제작한 경제활성화 추진 전략을 보고했다. 이어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원희룡(국토교통부)·이영(중소벤처기업부)·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산업별 현황 및 구상을 밝혔다.

▲ 주력산업 수출전략 ▲ 해외건설·인프라 수주 확대 ▲ 중소·벤처기업 지원 ▲ 관광·콘텐츠산업 활성화 ▲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 방안 등이 제시됐다.

회의 초반에 "조금 더 들어보겠다"며 말을 아끼던 윤 대통령은 총 9차례에 걸쳐 즉석으로 발언(모두·마무리 발언 제외)을 했다.

이 과정에서 지시뿐만 아니라 '기습 질문'도 종종 내놨다.

윤 대통령은 장관들을 향해 "원전과 방산 패키지 수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정부 모든 부처가 합심해야 한다", "중기부 장관도 기재부에 강력히 요청해 세제 지원을 대폭 이끌어내라" 등의 지시를 이어갔다.

또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향해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장관은 "핵심 광물은 첨단 산업의 씨앗"이라며 "핵심 광물 없이 첨단 산업이란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벤처 투자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투자 수익에 대해 과감한 세제 혜택을 주면 정부는 손해 볼 것은 없지 않습니까"라며 "중기부 장관도 기재부에 강력히 요청해 세제 지원을 대폭 이끌어내라"고 지시했다.

이영 장관은 "(예산 지원을) 강력하고 확실하게 해주면 펀드 조성을 확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공석인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장상윤 차관에게는 "디지털 교과서가 되면 학생들이 책가방을 안 들고 다니냐"며 "교육 과정에서 획기적인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장관들 뒤편에 앉아있던 공기업 사장, 각 부처 국장급에게도 질문이 향했다.

회의를 진행하던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원전 수출 성과에 대해 물었다. 또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에게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김 국장이 "해외건설 수주액과 유가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관 계수가 0.84로 높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1이면 100%(라는 이야기인데) 이 상관관계가 꼭 산유국에만 해당하는 것이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대통령과 국장급 공무원이 발언을 주고받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때때로 웃음 섞인 농담도 나왔다.

추경호 부총리가 "국방과 산업이 결합된 국방부를 조만간 '국방산업부'로 바꿔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국토교통부도 '인프라건설산업부'가 돼야 하고"라고 언급하면서 회의장 일대에는 웃음이 일었다.

기재부를 향해 장관들의 예산 지원 요구가 이어지자 추 부총리는 "국토부 장관께서 제 눈을 보며 절절하게 돈 달라고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최 수석은 생중계 시간인 80분이 끝나가자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예상보다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쪽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4분 남았다'는 최 수석의 말에 "2시간 하기로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빨리 끝나나"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시간이 짧아서 각 부처에서 준비한 전략과 아이디어들을 많이 듣고 싶은데 좀 아쉽긴 합니다만, 부족하면 비공개로 더 해도 된다. 오늘 수고들 많이 했다"며 회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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