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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에 남다른 애정 가진 가수 김태원....

  • [시민방송뉴스통신]
  • 입력 2013-01-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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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3-01-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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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에 남다른 애정 가진 가수 김태원

“아들의 ‘특별함’을 알기에 희망을 믿어요”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 스토리

대중에게 ‘국민할매’로 불리는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 1월 29일부터 8일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스페셜올림픽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자폐아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씨에게 이번 동계스페셜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김태원씨는 인터뷰에서 “이번 동계스페셜올림픽 경기를 직접 참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동계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자폐를 가진 ‘특별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원씨는 인터뷰에서 “이번 동계스페셜올림픽 경기를 직접 참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동계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자폐를 가진 ‘특별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KBS ‘남자의 자격’ 등 지상파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씨는 언뜻 스페셜올림픽과 무관해 보였다. 더욱이 그는 1980년대 중반 데뷔 이후 록음악처럼 거친 인생을 살아왔다. 소위 우리 사회의 ‘바닥’을 경험한 불세출의 기타리스트로 통하는 인물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그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의 방황을 정리하고 가수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아버지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그래서 김씨는 요즘도 아버지가 던지는 ‘무언의 눈길’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런 김씨에게 또 한 차례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 2000년이다. 그의 아들이 자폐를 가진, 조금은 특별한 아이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들의 ‘특별함’을 극복하는 과정이 그에게는 시련이자 다시 한번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씨가 스페셜올림픽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배경이다.

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지금 필리핀에서 엄마, 누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5년이 걸렸습니다. 그 과정은 한마디로 지옥이었습니다.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고, 그래서 해외에 나가게 됐습니다. 우현(아들 이름)이가 요즘 많이 좋아졌습니다. (장애아에 대한) 국내 여건이 좋아지면 돌아올겁니다.”

둘째 아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요.

“둘째를 낳았을 때 우리 부부는 어렸습니다. 엄마와 아빠라고 다 어른은 아니잖아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죠. 그 바람에 첫째도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공주처럼 키웠던 아이였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속앓이를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아버지를 찾아가는 일도 잦았습니다. 이제서야 효도라는 걸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장애 아이를 둔 나경원 전 의원과 언론 인터뷰 때 만나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그분이 정치인이라는 느낌보다 아픔을 가진 엄마라는 점을 알았죠. 고통의 단계를 넘어 저와 같이 현실을 받아들이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짐작이 됩니다. 서로 이해를 하게 됐고, 제가 ‘언제든 필요하면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분이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게되면서 올초 홍보대사를 제안받았습니다.”

일반 올림픽보다 관심이 덜해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말하지만 선진국은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발전에 따라 문화 수준도 올라가야 하듯,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끌어올려야 합니다. 장애인들과 무언가를 나누는 게 자연스러워져야 해요. 그래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나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는 개념도 옳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돌려준다는 개념이 돼야 합니다. 불우이웃을 돕는 일도 나누는 게 아니라 돌려주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길 희망합니다. 내 것을 나눈다는 개념은 중진국이고 돌려준다는 인식이 선진국 아닐까요. 저는 그런 시대를 기다리며 불씨를 살리는 중입니다. 그 불길이 쉽게 타오르거나 번지지 않을지라도 말이죠.”

둘째가 자폐를 가진 아이라는 걸 공개한 이유는.

“아이와 함께 꿈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제 자연수명이 더 짧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우현이와 같은 아이를 둔 가정에 작으나마 위로가 되고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밝히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겁니다. 사전에 작가에게 밝히지 않아 당일 촬영장에서 놀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나경원 조직위원장·오른쪽) 홍보대사 위촉식. 김태원씨는 이날 스페셜올림픽을 후원하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장을 찾아 시구를 했다.
지난해 5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나경원 조직위원장·오른쪽) 홍보대사 위촉식. 김태원씨는 이날 스페셜올림픽을 후원하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장을 찾아 시구를 했다.

자폐아를 둔 부모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자폐아는 내적으로 그 누구보다 행복한 상황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은 종교에서 말하는 천사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각본을 짜고 시간이 흐르면 부모에게 천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자폐를 가진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희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살아야 합니다. 억지로 그 아이를 일반 세계로 끌어올리려다 보면 불행이 초래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꽤 바빠졌지요.

“솔직히 그동안 저는 바빠지고 싶어 평생을 기도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바람이 이뤄진 게 한 3년 됐어요. 이런 상태로 한 30년쯤 흐른다면 권태로워지거나 힘들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행복할 따름이죠. 오랜 기간 소망했던 걸 얻었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제가 가진 게 유명세든, 아니면 작은 명예든 간에 그걸 쓰기에도 바쁩니다.”

인기를 얻는 데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죠.

“그렇습니다. 제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의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인생역전이라고 할 만합니다.

“3년 전에는 제게 전화하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리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축복받은 시간을 보내며 주변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느낌을 주는 게 싫거든요. 내가 힘들 때 그런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는 한번 한 약속은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휴대폰에 오래된 문자들이 많은데, 제가 해야 할 약속들이죠.”

꿈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가정이 부유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게 현실이죠. 장애아를 위한 시설을 여러 개 짓는 게 소원입니다. 특히 돈 없는 가정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돈을 벌면 다시 사회에 돌려줄 겁니다. 지구가 이처럼 아름답고, 또 진보된 별이라는걸 입증해야죠.”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을 직접 관람할 계획인가요.

“지금 스케줄 짜고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든 참석할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경기를 직접 보고 싶으니까요.”

제공 :사진:위클리공감

시민방송 기자 simintv@simin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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