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불러보는 오빠
용인서부서, 헤어진 가족찾기로 가족상봉 이끌어 내...
□ 지난, 7월 14일 오전,
용인서부경찰서(서장 이재영) 민원실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자매가 찾아와 헤어진 오빠를 찾을 수 있냐고 물었다.
민원실 백기석 경사는 어렵사리 경찰서에 찾아 온 자매를 위해 이들의 사연을 차근차근 들어보기로 했다.
□ 조 0 0(51세, 여)와 조 0 0(48세, 여) 자매는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1996년, 형제간의 불화로 오빠인 조 0 0(남, 54세)가 집을 나갔다고 전했다.
처음에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불화는 나중에 골이 깊어져 화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연락을 끊고 산지 10여년이 흘렀을 때 갑자기 어머니가 노환으로 누우시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오빠를 애타게 찾았는데 끝내 오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으셨다고 자매는 눈물을 흘렸다.
이제라도 오빠를 찾고 싶은데 연락이 두절된 지 너무 오래되어 연락처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른다며 백기석 경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 백기석 경사는 곧바로 주민조회를 거쳐 오빠가 현재 거주하는 곳이 서울 강북구인 것을 확인한 후 관할 파출소인 강북경찰서 인수파출소로 전화하여 오빠의 거주지 및 가족과 상봉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몇시간이 흐른 뒤 오빠의 거주지를 다녀 온 경찰관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경찰관이 찾아가자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하던 오빠도 동생들이 애타게 찾는다는 말을 전하자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자기도 동생들을 찾고 싶었지만 그동안 죄스러운 마음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내용이었다.
□ 백기석 경사는 바로 자매에게 연락하여 오빠의 연락처를 알려주어 가족은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에 감사 글이 올라와 알게 되었다는 백기석 경사는 “당연히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만 가족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헤어진 가족들을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용인서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평소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곳이 경찰서인데 이렇게 따뜻한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높게만 느껴졌던 경찰서였지만 이제는 평범하고 따뜻한 또 하나의 이웃으로 받아들여 질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