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국문화 알리기도 금메달
문화부, ‘오색찬란 문화축제’ 9월 9일까지 100일간 진행 중
스포츠 강국에 이어 문화 강국 이미지도 세계에 각인
런던 하늘 아래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인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런던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금메달 10개를 따겠다는 목표를 올림픽 초반에 이미 달성한 우리나라는 이대로라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지금 런던은 한국을 알리는 문화올림픽이 열리고 있어 이 또한 금메달 감이라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 전후 100일간(6월 1일~9월 9일) 스포츠 강국 뿐만 아니라 문화 강국의 대한민국 이미지를 전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오색찬란 문화축제(영문명: All Eyes on Korea)’를 개최하고 있다.
‘오색찬란 문화축제’를 알리기 위한 버스가 런던 시내를 달리고 있다. |
‘오색찬란(五色燦爛)’이란 예로부터 여러 가지 빛깔이 한데 어울려 아름답게 빛남을 뜻하는 말이다. 문화부는 문화축제를 통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 아래 전통과 현대의 색채가 한데 어울려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한국문화(K-Culture)를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문화부는 이번 문화축제에서 한류를 한국대중가요(K-Pop), 한국 드라마(K-Drama) 등에 국한하지 않고 미술 전시, 문학, 클래식·퓨전 국악 공연 등의 한국 순수예술(K-Arts), 패션쇼와 한식, 한국영화(K-Film), 댄스 등의 대중문화까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그동안 해외 문화교류 행사가 일회성으로 한국인끼리의 행사로 그쳤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부는 현지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유럽 최대의 문화예술지구인 사우스뱅크센터(Southbank centre), 세계 최대 장식미술 및 디자인 전문 박물관인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V&A) 등과 공동 협력으로 축제를 진행 중이다.
현지 관계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주영한국문화원 기획 ‘꼭두전’의 개막식 현장. |
‘오색찬란’은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역동성을 조화시킨 미술, 공연, 영화, 패션쇼, 한식 등 각 분야별 콘텐츠를 엄선해 런던 시내 사방(템스강변, 런던의 동, 서, 남, 북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술 전시는 사우스뱅크센터 내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 유럽에서 선호가 높은 설치 미술가인 김범, 이불, 최정화 작가 등을 선정해 마련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주영문화원의 기획전시로 진행중인 꼭두전은 꼭두와 상여에서 보여지는 전통 색채와 조형미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현대 미술 위주로 선보인 문화원의 기존 전시와 차별화, 전통 민속 예술품을 통해 한국 고유의 해학과 여유, 전통 축제 개념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관람객들이 감탄을 자아낸 상여. |
또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사우스뱅크센터 헤이워드 갤러리 야외 발코니의 한인작가 전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정화 작가의 ‘Time after Time’ 작품은 헤이워드 갤러리와 퀸엘리자베스 홀 아래 콘크리트 열주를 7000개의 형광색 플라스틱 소쿠리로 감싸 거대한 건축 구조물 아래 어두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생기 넘치는 장소로 변화시켰다. 이에 대해 현지의 유수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지는 ‘사우스뱅크의 회색 기둥을 살아있는 초록식물로 재탄생시켰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영국 현지 언론인 가디언(The Guardian)지의 극찬을 받은 최정화 작가의 작품 ‘Time after Time’. |
이외에도 이불, 김범, 신미경 작가의 작품들이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헤이워드 갤러리와 사우스뱅크센터 일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타악 그룹 ‘공명’이 우리 전통 국악기와 퓨전악기들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
공연의 경우 지난달 23일 비빙 <이면공작>, 28일 공명 <Walkabout>, 29일 바람곶 <한국음악앙상블>, 30일 이자람 판소리 <사천가>, 등의 퓨전국악공연과 함께 31일에는 조수미, 사라장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 등이 열려 현지 관객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성악가 ‘조수미’의 공연모습. |
실제로 모든 공연의 객석 점유율이 100%에 달했고, 특히 현지 관객의 비율이 전체 객석의 60% 이상을 차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달 30일 빅토리아 앤 앨버트(V&A) 박물관 라파엘 갤러리에서 열린 ’오색찬란 갈라 리셉션’ 현장 입구. |
또 지난달 30일에는 빅토리아 앤 앨버트(V&A) 박물관 라파엘 갤러리에서 영국 정·관계 인사, 올림픽 귀빈, 문화계 인사, 각국 외교단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색찬란 갈라 리셉션’이 열려 단청, 전통 조각보를 활용한 ‘이상봉 패션쇼’와 셰프 ‘레오 강’, ‘김소희’의 한식 시연 및 만찬이 개최되기도 했다.
갈라 리셉션에서 마틴 로스 V&A 관장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도움을 받아 한복을 착용해보고 있다. |
그 밖에 한국의 영화를 알리기 위한 2012 한국영화의 밤 ‘12감독전’도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과 함께 매월 열리고 있다. 특히 ‘왕의 남자’(2006년 런던국제영화제)와 ‘구름을 벗어난 달’(2010 런던한국영화제)로 이름을 알린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런던 최초 상영일에는 현지 영화관객들이 영화 시작 2시간 전부터 긴 대기줄을 형성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12감독전’은 올 12월까지 계속된다.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을 보기 위해 현지 관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대기해 있다. |
‘오색찬란 문화축제’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9월 9일까지 예정대로 다양한 콘텐츠의 행사로 영국 현지인을 포함, 런던을 찾는 전세계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런던 올림픽은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국가로 변화된 한국과 한국문화의 높아진 위상을 입증하는 기회”라며 “런던올림픽을 체육행사로만 그치지 않고 ’오색찬란‘이라는 문화축제로 연결해 격상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주영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