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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바꿔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입력 : 2012-10-09 15:00
조회수 : 1,302회

“우리말로 바꿔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566돌 한글날] 습관적으로 쓰는 외래어 대신 ‘다듬은 우리말’ 사용을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스크린도어가 닫힙니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들려오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안내방송이다. 서울지하철역에서만 하루 평균 18만 번 가량 방송되고 있다고 하니, ‘스크린도어’가 외래어라고 해도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스크린도어’라는 말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공공언어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스크린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꾸기로 한 것.

‘스크린도어’는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와 승강장 사이를 차단하는 문을 뜻한다. 사실, 이 ‘스크린도어’라는 용어를 ‘안전문’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은 누리꾼들이다. 국립국어원이 ‘우리말 다듬기’ 사업을 통해 2004년 7월부터 누리꾼들로부터 ‘다듬을 말’을 제안 받아 왔다. ‘안전문’도 이들 제안 중 하나로 채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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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지하철역에서 안내방송되고 있는 ‘스크린도어’라는 용어를 ‘안전문’으로 바꿔 사용할 예정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외래어 중에는 우리말로 바꿔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말들이 많다. 국립국어원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외래어 2만 개에 대해 다듬은 말을 내놨지만, 국민 생활 속에 파고든 다듬은 말은 그리 많지 않다. ‘안전문’의 예처럼 주사용자가 적극적인 개선의지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누리꾼들의 제안을 통해 다듬은 말 가운데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고 단어의 구성이 적절해 권장 ‘다듬은 말’로 추천할 만한 용어 61개를 정리한 바 있다. ‘566돌 한글날’을 맞아, 바꿔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거나 참신하고 재미난 ‘다듬은 말’을 소개한다.

◇ 웨딩플래너→결혼도우미 = 결혼 예정자를 대상으로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신랑 신부의 일정 관리와 각종 절차·예산 등을 기획하고 대행해 주는 일을 하는 사람.

◇ 타운하우스→공동전원주택 = 벽을 공유하는 저층 규모의 단독 주택을 수평으로 연립시킨 형태로 각 가구가 개별 정원을 갖는 주택 유형.

◇ 소셜커머스→공동할인구매 = 누리소통망서비스(소셜 네트워크서비스, SNS)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의 일종.

◇ 발레파킹→대리주차 = 주차 도우미가 손님의 차를 대신 주차하고 볼일이 끝나면 가져다 주는 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갈라쇼→뒤풀이공연 = 큰 경기나 공연이 끝나고 나서,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오락 행사.

◇ 파파라치→몰래제보꾼 = 불법 사실을 캐내어 보상금을 타내는 사람.

◇ 보이스피싱→(음성)사기전화 = 음성(voice)과 개인 정보(private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용어이며 전화를 통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범죄에 사용하는 범죄를 가리켜 이르는 말.

◇ 선루프→지붕창 = 바깥의 빛이나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오도록 조절할 수 있는 승용차의 지붕.

◇ 워킹맘→직장인엄마 =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일을 하는 여성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오프라인→현실공간 =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공간, 또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

◇ 치킨게임→끝장승부 = 어떠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서로가 양보 없이 극한까지 몰고 가는 상황.

◇ 패키지 상품→꾸러미 상품 = 여러 연관성 있는 상품들을 한 묶음으로 꾸려 놓은 상품을 가리켜 이르는 말.

◇ 플래시몹→번개모임 =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과 전자 우편, 휴대 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 흩어지는 것.

◇ 할리우드액션→눈속임짓 = 상대방이 반칙을 하지 않았음에도 일부러 넘어지거나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심판의 눈을 속이는 행동.

◇ 투잡→겹벌이 =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일.

◇ 스마트워크→원격근무 =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 형태.

◇ 바우처제도→복지상품권제도(복지이용권제도) = 일반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주로 하위 계층의 소비자(수요자)에게 정부가 보증하는 증표나 서비스 이용권을 지급하여 어떤 특정한 재화나 서비스 등을 좀 더 싸고 편리하게 소비하거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

◇ 멘토→(인생)길잡이 = 새로운 인생 설계를 위해 도움을 주는 조언자, 또는 후견인을 가리켜 이르는 말.

◇ 로하스→친환경살이 =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생활 방식’을 이루는 말.

◇ 러브샷→사랑건배 = 두 사람이 서로 팔을 엇갈리게 걸고 건배하는 일을 이르는 말.

※ 나머지 ‘다듬은 말’은 첨부된 PDF파일을 통해 더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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