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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세계와 자유자재 소통 입증
입력 : 2012-11-09 16:05
조회수 : 1,406회

‘강남스타일’, 세계와 자유자재 소통 입증

K팝·드라마에 이어 영화·클래식음악·패션 분야로 확산

[대한민국 국격 상승] 한류 확장

K팝으로 촉발된 한류는 영화, 문학, 클래식, 패션 분야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며 만개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 수 6억 건을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한국 문화가 이제 전세계와 자유자재로 소통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한다.

지난 10월 14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린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제바스티안 페텔(오른쪽)과 2위를 한 마크 웨버가 싸이에게 말춤을 배우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린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제바스티안 페텔(오른쪽)과 2위를 한 마크 웨버가 싸이에게 말춤을 배우고 있다.

지난 10월 8일 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강남스타일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Gangnam Style’ boosts South Korean brand)’는 제목으로 싸이 신드롬을 다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6주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영국의 음악차트에서는 일찌감치 1위를 차지했다. 신드롬의 도화선이 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youtube)에서 6억 번 이상 조회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숫자로만 보면 전세계 사람 열명 중 한명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인터넷에서 틀어 봤다는 얘기다.

개인의 창의적인 작품과 소셜네트워크(SNS)의 적절한 활용으로 세계인에게 다가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류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메가 히트는 이미 기존의 한류와 K팝 노선에 큰 자극을 주고 있다”며 “지난 시간 동안 기울인 많은 사람의 해외진출 노력과 시도 속에 한국음악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싸이 돌풍은 우리가 그동안 외쳤던 한류와 K팝 열풍이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 또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음악에 싸이가 있다면 영화에는 김기덕이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 안겼다.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폐막식에서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을 건네받은 후 수상소감으로 ‘아리랑’을 불렀다. 한국 영화가 세계 정상에 등극하는 감동을 반영하는 장면이었다.

영화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소설 <엄마를 부탁해> 선풍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이 2004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것이 이른바 ‘최고기록’이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최고의 작품으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선택했다. 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최고의 작품으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선택했다. 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영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부른 영화가 일곱 편이나 탄생하는 등 내수 시장도 탄탄하게 성장했고 부산영화제는 내실있는 국제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의 감독들과 이병헌, 배두나, 전지현 등의 배우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가요나 영화 등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분야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한국인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국 문학계에 ‘엄마’ 바람을 일으킨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좋은 예다. 이전에도 이창래, 수키 킴 등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이 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작품을 발표하긴 했지만 정통 한국인의 작품이 미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학은 한 사회의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오롯이 반영한다. <엄마를 부탁해>의 선전은 한국 사회와 영미권 사회가 서로에게서 공통분모를 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클래식에서도 한류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6월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이변이 터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것.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서는 ‘꿈의 대회’로 통한다. 1958년에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손열음을 비롯해 서선영(소프라노), 박종민(베이스), 조성진(피아노), 이지혜(바이올린) 등 ‘코리안 클래식 키즈’ 5명이 주요 부문에서 상위 등수를 차지했다. 유학파가 아닌 ‘토종 국내파’가 올린 성과라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프랑스어로 출판됐다. 파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신경숙 작가가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6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프랑스어로 출판됐다. 파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신경숙 작가가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열음 등 정명훈·조수미 이을 유망주로

이들 외에도 메세나를 통해 음악 실력을 갈고닦은 피아니스트 문지영도 클래식 한류를 견인할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손열음 이전에 한국 클래식의 수준을 세계에 알렸던 성악가 조수미와 지휘자 정명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도 한류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9월 7일 맨해튼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컨셉코리아’가 열렸다. 뉴욕 패션위크의 공식일정 중 하나였다. 뉴욕 컬렉션은 가장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각각 네번째와 세번째로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한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정완, 2004년부터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여한 최복호, 신진 디자이너 김홍범과 계한희 등 5명의 디자이너가 컨셉코리아에 참여해 패션 한류 전도사로 나섰다.

행사 기간 중 미국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자신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ABC방송의 ‘더뷰(The View)’에서 최복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 최복호의 브랜드 ‘CHOIBOKO’는 7개국 24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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