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이젠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들게
2013년 한류의 진화…K팝 넘어 다양한 예술분야로
2012년 한류열풍에 힘입어 2013년 계사년은 K컬처가 전세계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한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큰 확산을 일으켰다. 싸이 ‘강남 스타일’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음악시장을 석권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영국(UK)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7주 연속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1억 건을 넘기며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 동영상에 등극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한국영화도 신 르네상스 시대라 불릴 만큼 주목할 일들이 많은 해였다.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00년 한국영화사의 쾌거로 전세계인들을 한국영화에 주목하게 하는 큰 계기가 됐다. 한국영화 관객수도 1억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도 시작됐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와 독일 등에서는 우리 판소리와 오페라가 접목된 창작 판소리오페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술과 패션 등도 문화콘텐츠와 융합하며 전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식 세계화도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는 국가브랜드 사업으로 정착됐다. 지난 2011년에는 미슐랭가이드가 선정한 스타급 해외 식당으로 한식당이 4곳이나 선정됐다.
이같이 아시아에서 출발한 한류는 다각화되며 이제 유럽, 미국, 중동, 중앙아시아 등 전세계에 스며들면서 한류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리 문화,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의 새로운 시도와 융합을 꾀하며 세계시장을 두드릴 전망이다.
참여와 공유에 기반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전세계 음악팬들과 소통하는 큰 성과를 거둔 싸이는 올해 3월 세계 무대 정식 데뷔 앨범을 내 본격적인 세계무대 활동에 나선다. 싸이 외에도 소녀시대, 빅뱅 등 K팝 가수들도 잇따라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가미한 의상들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개최될 예정이며,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폭발적 반응이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을 촉발시키면서 한국어를 세계에 확산시키는 ‘교육 한류’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전 춘향전의 러브스토리를 토대로 제작한 전통 뮤지컬 ‘미소(MISO·美笑)’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소리꾼 ‘이자람’의 <억척가>,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인 <백조의 호수>, 밀물현대무용단의 <뿌리 깊은 나무>, 국립발레단의 <아름다운 조우>, 춤다솜무용단의 <키스 더 춘향>,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르네상스 미술, 1400~1600년>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한국적 소재로 세계인이 공감하는 K컬처의 약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외국인들이 참여한 K-POP 댄스 플래시몹이 열렸다. 참여한 외국인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흥겨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
정부도 전세계에 한류를 뿌리 내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새로운 한류를 추진하기 위해 콘텐츠를 보다 다양화하고 스토리텔링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K팝의 다양화와 지속화를 위해 인디 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의 창작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독립영화 제작 지원과 기초 공연예술 분야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류의 전진 기지 노릇을 하는 세종학당, 해외 한국문화원 확대 등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한류를 통해 우리나라는 문화 강국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류현상이 획일화됐으며 조만간 소멸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류의 획일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 문화예술, 전통문화를 연계하고 융합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대중문화뿐 아니라 한국어, 한식, 전통문화 등 우리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글로벌 한류를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