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잊지 않고 호국정신 잇겠습니다”
천안함 폭침 3주기…안보·호국단체 등 각계 순직장병 추모행사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3주기를 앞두고 군 밖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때 군에 몸담았던 예비역, 대학생, 방산업체 임직원들은 한마음으로 추모행렬에 동참해 천안함 순직 장병을 기리는 마음은 민·군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과시했다.
재향군인회와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가 천안함 폭침 3주기를 앞두고 피해 현장을 방문,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국안보단체연합회원들과 향군 임직원 및 청년단원 등 100여 명의 방문단은 21일 해군2함대를 찾아 천안함 순국 46용사를 추모하고 북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응징의 각오를 다졌다.
방문단은 천안함을 견학하고 서해 수호관을 찾아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며 북의 호전성과 국가안보 수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더불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실험 강행, 핵 불바다 위협 등 최근 북한의 도발행위를 규탄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날 천안함 전상자 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장학금 전달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다짐을 재향군인회가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찾은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을 비롯한 호국보훈안보단체장 및 임직원,청년단원 등 100여 명이 천안함 선체 앞에서 순직용사 46명에 대한 묵념하고 있다.(사진=재향군인회) |
한남대학교 총학생회는 21일 교내 법과대학과 대전 국립현충원,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3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추모행사는 2011년부터 3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이번 추모행사에서 학우들과 함께 ▲현충원 참배 ▲손도장 대형 태극기 만들기 ▲46용사 추모 메시지 나무 만들기 ▲일주일간 추모식장 운영 등을 통해 잊혀가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2시 교내 법과대학 로비에서 희생 장병 46인의 영정사진과 추모사가 적힌 휘장을 걸고 천안함 희생 장병 3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추모식장은 26일까지 누구나 헌화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추모식 직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학생들이 직접 손도장으로 대형 태극기를 만드는 행사도 열었다.
가로 4m, 세로 3m 크기의 대형 태극기는 생전 46용사와 비슷한 또래 대학생들의 손도장으로 채워져 그들의 뜨거웠을 청춘을 위로하는 상징물이 됐다.
추모식장 한쪽에서는 재학생들이 46용사를 추모하는 글을 쪽지에 써 나무에 거는 ‘46용사 추모 메시지 나무 만들기’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또 추모식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김형태 총장을 비롯해 학생·교직원 등 80여 명이 대전 국립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비석을 닦고 묘역 일대를 청소했다.
재학생들의 마음을 모아 만든 손도장 태극기와 추모나무는 다음달 2일 김형태 총장과 학생대표 등으로 구성된 추모단이 해군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기증할 예정이다.
한상규 총학생회장은 “우리와 같은 젊은 나이에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학우들과 함께 기억하고자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방산업체의 추모행사도 이어졌다. LIG넥스원의 전국 각 사업장에서 모인 임직원 대표들은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21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헌화했다.
또 사내 인트라넷에서 사이버 추모관을 운영하고 추모글을 게시하는 등 임직원들이 천안함 피격사건을 잊지 않고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추모의 장을 마련한다.
3주기 당일인 오는 26일에는 전 사업장에서 추모묵념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현충원을 찾은 기계연구센터 이원희 선임연구원은 “평소 애국시무식, 자매결연묘역 정화활동 등으로 종종 현충원을 찾지만 오늘은 어느 때보다 비장한 마음으로 추모행사에 참여했다”며 “방산업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2011년부터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이 희생장병과 유가족을 위한 성금모금을 진행해 2억2000여만 원의 기부금을 기탁한 바 있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