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8일 유럽 순방…‘창조경제·문화융성’ 집중
프랑스·영국·벨기에·EU 차례로 방문…신성장동력 창출 가능성 적극 모색
박근혜 대통령은 11월 2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공식방문, 영국 국빈방문에 이어 벨기에 및 유럽연합(EU)를 차례로 방문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0월 31일 이와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번 서유럽 순방은 미국 및 중국과 러시아-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동남아 정상외교에 이은 취임 후 최초의 유럽 지역 양자 방문으로 취임 첫해 핵심 외교 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완성한다는 차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 수석은 특히 “취임 첫 해 양자 차원의 유럽 순방은 이례적인 만큼, 우리 정부가 주요 외교축인 유럽을 각별히 중시한다는 점을 이번 순방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EU FTA의 충실한 이행을 통한 유럽국가들과의 경제·통상·투자 확대 및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추진에 최적의 파트너인 이들 국가들과 신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기 위한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창조경제의 본산지인 유럽의 기초과학 및 고도기술과 우리의 ICT 등 응용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유서 깊은 문화예술 전통과 풍부한 문화정책 경험을 보유한 유럽과 한국, 아시아 문화강국 간 문화융성 구현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룬 모범사례인 EU 회원국들로부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 정부의 신뢰외교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국제적 이해와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미·중·러·아세안(ASEAN) 10개국,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18개국의 지지를 확보한데 이어 EU권의 지지를 확보하면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아울러 범세계적 질서 형성을 주도하는 EU 및 유럽 주요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인 올해 박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국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는 모두 한국전 참전국이다. 박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특별한 사의를 표하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한국이 이제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 프랑스 공식방문
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2~4일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2일 저녁 파리에 도착, 3일 ‘한국 드라마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동포 오찬간담회, 국제교류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접견, 주요 미술관 관람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4일에는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의 협력방안과 국제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르노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한다. 르노자동차는 우리 기업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어 양국간 첨단기술 분야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저녁에는 프랑스 공식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티뇽궁에서 장 마크 에로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프랑스 방문 기대성과는 우수한 과학기술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와의 창조산업 분야 협력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4일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를 통해 양국의 대표적인 경제인들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르노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하는 행사를 통해 양국 기업간 미래 신산업에 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통적 문화예술 강국인 프랑스와의 문화협력을 통해 한·프랑스 문화융성 부문 협력을 모색함으로써 문화융성 국정과제의 구현을 위한 중요한 시사점도 찾을 방침이다.
◆ 영국 국빈방문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에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4~7일 영국 런던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영국은 매년 최대 2개국 정도의 정상만을 국빈으로 초청하는데 신정부 출범 첫 해이자 한·영 수교 130주년이 되는 올해 영국 여왕 초청으로 박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한국과 영국간의 각별한 우호협력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 수석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청와대에서 리처드 알렉산터 윌터 조지 글로스터 공작으로부터 영국 여왕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
박 대통령은 5일 오후 공식환영식 참석을 첫 행사로 영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여왕 주최 오찬 및 영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한다. 정전 60주년이자 한영 수교 130주년인 올해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계기에 참전기념비의 첫 삽을 뜨는 행사가 개최되는 것은 의의가 깊다.
이후 무명용사묘를 방문해 헌화 행사를 가진 후 의회를 방문해 영국 상하원 의원 1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 의회 방문 후 저녁에는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와 집권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의 클레그 당수(부총리)를 차례로 접견하고, 이어서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6일 오전에는 한·영 경제통상공동위 회의 및 글로벌 CEO 포럼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 카메론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자현안, 지역정세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첨단과학기술 대학인 임페리얼 대학 방문, 동포간담회 및 런던 한국영화제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6일 밤에는 세계 금융 중심지 런던 시티(London City)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며 7일 오전 여왕 내외와 작별인사 후 다음 방문국인 벨기에로 향한다.
주 수석은 “정전 60주년인 뜻깊은 해에 개최되는 국빈방문으로 한·영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 영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비 기공식은 영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양국간 오랜 우호 관계의 중요한 역사를 재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 계기에 최초로 개최되는 양국 통상장관간 경제통상공동위를 통해 세계6위 경제강국인 영국과의 실질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교통인프라, 금융,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증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의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영국은 과학기술과 창조·문화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이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창조경제 역량을 강화하고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실업률, 저성장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해법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벨기에·유럽연합(EU) 방문
박 대통령의 벨기에 방문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78년 한백훈련원 개원식 참석자 방한했던 벨기에 알베르 2세 전 국왕(현 국왕의 부친)과도 인연이 있다.
박 대통령은 7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한-EU 과학자·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에 이어 현지 에그몽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아래 양국간 개발협력에 관한 MOU 서명식이 예정 돼 있다.
저녁에는 브뤼셀 근교에 위치한 라켄궁에서 필립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런 일정을 통해 우선 정전 60주년을 맞아 벨기에의 한국전 참전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벨기에 유력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양국간 경제 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EU FTA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창조경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하고 우수한 과학기술과 높은 수준의 산학협력을 실현하고 있는 벨기에를 창조경제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8일 EU본부를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반 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한-EU 단독정상회담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한-EU 우수연구자 교류 이행약정’ 서명식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며, 이어서 한-EU 정상간 오찬을 마지막으로 유럽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8일 오후 귀국일정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이번 EU 방문시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한-EU 미래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주 수석은 “이 공동선언은 양측이 최적의 타고난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의 분야를 양자 차원은 물론 지역 및 국제이슈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에게 있어 제1위 대(對)한국 투자경제권이자 제4위 수출 시장으로서 중요한 무역·투자 파트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EU와 기본협정과 FTA를 함께 체결했고 양측은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이런 측면에서 박 대통령은 우선 한-EU FTA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의 창조경제 정책과 EU 2020 전략간 시너지 창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양측간 상호보완적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인식 아래 EU와 우수연구자 교류, 연구혁신센터 설립 등 과학·연구·혁신 분야의 창조경제 협력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에 있어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