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정상회담…교역·투자 2배 확대
경제통상공동위원회 신설… 원전, 문화·창조산업 협력 증진
카메론 총리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북에 핵 포기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 및 투자를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정부 간에는 장관급인 경제통상공동위원회를, 민간에서는 한-영 글로벌 CEO 포럼을 신설해 정례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영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추진하고 있는 훌륭한 동반성장의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양국이 양자, 지역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로 협력을 넓혀 나가는 포괄적·창조 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음을 평가하는 한·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EU FTA가 양국간 교역·투자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고, 양국간 무역·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현재의 2배로 증가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실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산업부간 장관급 경제통상공동위(JETCO) 설립 MOU(경제협력 강화)와 산업부-英기후변화에너지부간 원전협력 MOU(원전 사업 상호 진출, 제3국 공동사업 등)를 체결했다.
또 기초과학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문화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영국과, 휴대폰·반도체 등 첨단 응용기술 및 우수한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 창조경제 실현과 동반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창조산업 분야에 있어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합의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원자력에너지 연구개발 및 원전건설·해체관련 협력, 문화·창조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양국 정부 및 유수의 연구기관·대학간 기초과학·에너지기술·ICT·문화산업 등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영국 방문 계기에 양국 금융당국·국책기관·민간금융기관간 각종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호 금융산업 발전 및 기업진출 지원을 위한 금융협력의 다층적 기반을 구축했다” 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 및 제3국에서 금융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카메론 총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 등에 포함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카메론 총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지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영국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통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영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G8, G20 주요회원국으로서 범세계적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평가한다” 며 “양국이 인권, 분쟁하 성폭력 방지, 개발, 기후변화, 사이버안보, 중동 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한·영 기후변화 공동성명을 환영하고 녹색건물, 배출권거래제, 탄소포집 및 저장 등 분야에서 양국이 실질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카메론 총리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의 역할 증대와 한·영 양국간 협력 강화를 환영하며, 양국이 특히 중동 문제 및 개발 협력에 있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