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UAE 왕세제 접견…“이젠 형제국가”
원전·에너지·건설·국방 등 협력 관계 더욱 심화·발전
취임 후 첫 중동 정상급 인사 방한…對중동외교 시동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재확인 및 원전·에너지·건설·국방 등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1975년 한국 기업의 아부다비 신교량 건설 공사로 시작된 양국관계가 이제는 원전, 에너지, 건설·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하고 “2009년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발전한 양국 관계가 이제는 ‘형제국가’로까지 발전하는데 모하메드 왕세제의 역할이 컸다”고 환영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그 동안 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해 왔다”며 “원전 등 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이제는 새로운 협력 지평을 넓혀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UAE 바라카 원전건설과 관련, “향후 원전 준공 이후 이 원전을 운영할 한국의 전문인력 파견 문제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원자력 분야의 협력이 원전건설과 운영뿐 아니라 양국 청년간 인턴쉽, 원전 서비스 산업 육성 등 다방면으로 확대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원전 건설 공사가 양국 협력의 가장 중요한 상징일 뿐만 아니라 청년 인턴쉽, 청년고용, 전문인력 배치 등 새로운 관계의 지평을 열었다”면서 “특히 원전사업에 투입된 많은 유능한 한국 인력이 공기까지 단축시키고 있어 한국민에 대한 신뢰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환담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UAE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모하메드 왕세제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한 후, 유전 사업 등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28일) 체결 예정인 에너지 협력 MOU를 통해 양국의 기술·인력·자본 등을 결합해 중동·아프리카·유럽 등 제3국으로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구체화해 나갈 것”을 왕세제에게 제안했고 “우리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여수, 울산)에 UAE측이 참여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동북아오일허브사업은 한국이 UAE의 동맹국이니 만큼 이 에너지 협력 사업이 계속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며 “현재 UAE에서는 전기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상황이므로 한국기업들에게는 양국간 신뢰를 기초로 ‘제2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우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경제혁신 정책이 모하메드 왕세제가 주도하고 있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20’과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을 것 같다”며 “미래 성장에 긴요한 신기술 및 혁신분야를 협의할 수 있는 ‘과학기술공동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함께 언급한 중소기업간의 협력 방안도 창의적으로 모색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2020 두바이 엑스포’유치를 축하하며 이미 두 번의 성공적 개최 경험이 있는 한국이 엑스포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UAE측에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관련 공사 등에 더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상황과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상호 정보 교류 등 국제평화와 지역안정 문제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내에 UAE를 방문해 주기를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가급적 조속히 UAE를 방문, 양국간 새로운 협력분야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중동 지역 정상급 인사이다. 청와대는 그의 방한에 대해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의 외교 다변화 및 대(對) 중동외교 본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6일 밤 서울에 도착한 모하메드 왕세제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및 서울시내 대표적 의료시설 시찰, 한국내 UAE 유학생 격려 등에 이어 28일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 및 협정서명식(조약 2건, MOU 4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