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일’ 고민하던 중동에 ‘코리아 세일즈’ 외교 적중
스마트원전·창조경제·할랄식품 등 성과 풍성…중동 정상들 이행 의지 재확인
-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이후 이들 국가의 신 성장전략인 산업다각화 정책에 우리 기업의 맞춤형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순방기간 총 44건의 MOU가 체결돼 이들 4개국과의 관계가 기존 에너지·건설 중심의 단선적 협력에서 서비스·지식기반 등 고부가가치형의 다변화된 협력 관계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처음 시도된 1대 1 상담회를 통해 1조원대의 계약이 성사되고 스마트원전 및 창조경제 모델 수출, 할랄식품 진출 등 실질적인 성과도 풍성해 ‘제2 중동 특수’도 기대된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경제성과와 의미를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열린 한국-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 4개국 신성장전략 산업다각화 정책에 맞춤형 진출
먼저 우리나라와 이들 4개국의 신 성장전략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 창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중동국가들의 신 성장전략이 경제체질 개선 및 창의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일맥 상통하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또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필요성에도 각 국은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
국 가 |
경제 전략 |
중점육성 분야 |
쿠웨이트 |
쿠웨이트 국가비전 2035 (Vision Kuwait 2035) |
SOC/ 석유화학/ 금융/ 보건/ 교육 |
사우디 |
장기전략 2005~24(Long Term Strategy 2005~24) |
석유화학/의료 교육/금융/SOC/광업/제조업(자동차·부품·가전·금속·포장재·건설자재·태양에너지) |
UAE |
UAE 비전 2021 (UAE Vision 2021) |
재생에너지/ 운송 및 물류/ 교육/ 보건/ 과학기술/ 수자원/ 우주진출 |
카타르 |
카타르 국가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 |
에너지/ 교육/ 금융/ 관광/ 정보통신 |
이들 국가의 신성장전략의 핵심인 ‘산업다각화’에 우리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동 4개국 신성장전략의 핵심은 석유산업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의료, ICT, 문화 및 교육, 사이버 보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각화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분야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기회라는 점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중동 진출을 당부했다.
특히, 이번 4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분야 총 44건(임석하 12건)의 MOU가 체결돼 과거 에너지·건설 중심의 전통적인 협력관계에서 서비스 및 지식기반 분야의 협력관계로 다변화돼었다.
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및 원전 기술협력 등 에너지 분야가 14건, 보건의료 5건, 금융투자 8건, IT 및 창조경제 9건, 건설·교통 3건, 농업·식품 2건, 문화 및 기타 3건 등이다..
<중동 4개국과의 분야별 MOU 체결 현황>
분야 |
에너지 |
보건의료 |
금융투자 |
IT창조경제 |
건설교통 |
농업식품 |
문화/기타 |
총계 |
건수 |
14 |
5 |
8 |
9 |
3 |
2 |
3 |
44건 |
◇ 1대1 상담회 첫 시도…1조원대 계약 성사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116명)이 수행한 이번 순방에서는 경제사절단과의 간담회를 최초로 개최해 순방성과 및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또한 1:1 상담회를 최초로 실시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참여기업이 많아 상담시간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됐을 정도다.
성과도 풍성해 115개 국내기업이 참여해 총 44건, 약 1조원(8억 7000만불)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
쿠웨이트 |
사우디 |
UAE |
카타르(예상) |
계 |
우리 참여기업(개) |
28 |
22 |
42 |
23 |
115 |
상대국 바이어 (명) |
92 |
64 |
62 |
42 |
260 |
상담(건) |
133 |
100 |
160 |
96 |
489 |
계약(건) |
13 |
11 |
12 |
8 |
44 |
계약액(백만$) |
132 |
400 |
274 |
64 |
870 |
특히, 1대 1 상담회에 참여한 115개 업체중 105개(91%)가 중소중견업체로, 중소·중견기업이 ‘제2의 중동 붐’의 주역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 창조경제 모델 첫 수출…창업인력 해외진출 초석 마련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모델도 처음으로 수출됐다.
우리의 창조경제 모델은 그간 박 대통령의 북미·유럽·APEC 순방시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확보했고,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번 순방시에 창조경제 모델을 전수하고 수출하게 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각 국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창조경제 모델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국 정부간 창조경제 MOU가 체결됐다.
또한 민간(SK텔레콤-사우디텔레콤)간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창조경제 모델의 첫 해외전수 사례가 됐다.
아울러 창조경제혁신센터 전수를 계기로 대전과 사우디간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창업인력들이 중동에 진출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우리 창업인력들의 해외진출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 1조 달러 할랄식품 시장 교두보 마련
UAE와 우리정부간 MOU 체결을 통해 할랄식품의 세계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2017년까지 우리 할랄식품 수출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할랄식품은 공정이 엄격하고 식재료가 깨끗하게 관리돼 성장전망이 높은 산업이나, 중동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부족 및 현지 소비자의 한국식품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우리기업 진출에 애로가 있었다.
실제로 걸프지역의 국내식품 수출은 2013년 2억 3000만불에 불과하고, 비 할랄식품인 담배, 커피가 주품목인 상황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계기로 MOU를 체결하고 할랄식품 관련 정보공유·인증체계 마련·한국내 할랄푸드 테마파크 조성 등을 공동 추진하며 할랄식품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정부는 2017년까지 우리의 할랄식품 수출을 12억불로 2014년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품목도 가공제품 위주에서 전통식품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전용단지 조성으로 할랄 식품기업을 투자 유치하고, 시장정보 및 식문화 교류·협력 등을 통한 국내 외식기업의 할랄국가 진출의 가속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 세계 최강 한국 보건의료 경쟁력 재확인
이번 순방시 중동4개국은 우리의 보건의료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매우 신뢰하고 높게 평가하고 있어, 향후 보건의료 분야에서 중동과 우리와의 잠재력이 매우 높은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병원 및 건강검진센터 운영, 환자송출, 의료진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활성화를 통해 지난해 칼리파병원 위탁운영계약 수주 이후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사우드 궁에서 알 왈리드 킹덤홀딩회사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실제로 서울 성모병원이 아부다비의 VPS 그룹과 함께 아부다비에 건강검진센터를 3월 중 개원하고, 순방기간 중 양 기관은 계약을 체결해 두바이 검진센터의 건립 및 운영을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순방기간 동안 보건복지부는 UAE 샤르자보건청과 보건협력 이행약정을 체결하고, 샤르자대학 병원 내 소아암센터(30병상)의 구축 및 위탁운영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UAE정부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송출환자를 대상으로 UAE 현지에서 사전검진·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Pre-post Care Center(PPCC)를 아부다비 보건청 산하 마프락병원에 설치, 송출환자 확대가 기대된다.
참고로 UAE 송출환자는 2013년 350명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800여명으로 급증했다.
사우디 Sudair 제약단지 프로젝트에도 우리 제약회사들이 참여한다. 이를 위해 이번에 사우디 SPC사와 우리 제약회사간 MOU 및 계약이 체결돼 2억불을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우리 제약기업의 첫 사우디 진출사례다.
이밖에 사우디 IBV사의 여성암센터 건립(150병상, 2016년 개원) 프로젝트에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참여, 협력 협약을 통해 세브란스 병원의 의료기술 및 시스템을 전수할 예정이다.
◇ 한국문화원 설치…중동에 부는 한류
‘한류’ 등 문화 수출도 두드러진 성과다.
중동 현지에서는 2000년대 이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K-POP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증가하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양국 정부간 문화 교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계기에 양국 정부간 MOU를 체결해, 한국문화원을 아부다비에 설립(오프라인)하고, 온라인상의 문화교류 공간 설치와 문화 콘텐츠 공동개발 등을 추진함으로써 본격적인 한류 확산의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로써 걸프 지역 최초의 한국문화원(오프라인)과 온라인상의 문화교류공간을 만들어 한국 문화에 대한 이미지 제고 및 문화교류 확대기반 마련이 기대된다. 또한 UAE뿐 아니라, 전 세계 회교권에 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 중동 정상들이 먼저 합의사항 이행 의지 강조
이행의무가 없는 MOU의 경우 후속 성과 없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각 정상들이 먼저 강력한 이행의지를 피력하는 등 실행성을 담보했다는 평가다.
실례로 쿠웨이트 사바 국왕은 합의사항 이행 위한 담당자 지정을 제안했다.
사바 국왕은 정상회담시 “한국은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훌륭하게 완수한다”고 언급하면서, “MOU 체결 뿐만 아니라,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양측의 담당자를 지정해 합의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우디 무그린 왕세제는 “빨리빨리”보다 이행 의지가 중요하도 강조했다.
무크린 왕세제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협의된 사항들에 대한 이행이 착실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고, 양국간 협의된 사항들에 대해 전문가 상호 교환을 제안했다.
특히, “가능한 빨리(ASAP)”보다는 “언제까지, 어떻게 완료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적극적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
UAE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보건, 원전, 건설·플랜트 분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한국을 최상의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시 체결된 국가별 MOU 등 협약 내용이다.
<한-쿠웨이트>
<한-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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