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우리 아이…고마워요! 자유학기제
[핵심 개혁과제-교육개혁] 자유학기제 포럼 ‘학부모에게 듣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학부모 포럼’이 열렸다. |
“사춘기가 오면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던 아이가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자유학기제로 인해 달라진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네요.”
인천 부평동중학교 자유학기제 학부모 대표 김현희 씨는 지난 12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포럼’에서 자유학기제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자유학기제로 달라진 자녀…자유학기제 긍정적 평가
지난해 부평동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체험하고 달라진 아들을 보면 김 씨는 절로 신바람이 난다. 한창 사춘기라 말없던 아들이 자유학기제 참여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김 씨는 “아이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 지 막막했는데 ‘마음의 징검다리 가꾸기’라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사춘기를 다스리며 미래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인천 부평동중학교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김현희(우측에서 두번째) 씨가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단순히 직업체험을 통해 진로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인 줄 알았던 학부모들도 자유학기제가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바라보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등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길중학교 이윤민 양의 어머니 윤기득 씨는 자유학기제 참여 후 아이들이 활발한 소통을 통해 더욱 친밀해지고 학습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도 자유학기제를 바라보던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 실제로 안산 신길중학교는 다양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며 전국의 많은 학교들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윤 씨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가 말수도 줄어들고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도 부족해 아쉬웠는데 자유학기제 참여 후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자신만 알았던 아이들이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스스로 내 자신과 공동체 돌아보는 계기 마련”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소통이 단절된 채 입시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폭넓은 관계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스스로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자유학기제 참여 후 아이들은 활발한 소통을 통해 더욱 친밀해지고 학습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도 자유학기제를 바라보던 시각이 달라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학부모 포럼’에서 연희중학교 학부모 대표로 발표한 백은경 씨(좌측에서 첫번째)가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연희중학교 주강은 학생의 어머니 백은경 씨는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성장 기록지’라는 걸 쓰는데 ‘나’라는 존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늘었다고 좋아한다”며 “한창 사춘기 시기에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적성을 알게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부모 입장에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영종중학교는 엄마들이 자녀와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바리스타 동아리를 마련해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바리스타를 배우며 직업체험을 가졌다. 반응은 만족스러웠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 엄마들도 만족, 아이도 직업체험에 대한 기회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영종중학교 자유학기제 학부모지원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수정 씨는 “아이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자유학기제 이후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면서 “아이들을 성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각자 장점을 살려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자유학기제 학부모 포럼’이 열렸다. 포럼 이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학기제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꿈 키울 수 있는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늘어나야”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 부모 만족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이 단절된 채 입시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폭넓게 생각을 공유하는 관계의 장을 마련해줬다는 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다만 폭넓은 시야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학교 밖 직업체험 공간이 많지 않아 우왕좌왕 헤매거나 막상 교육기관에 방문해도 직업체험을 지도해 줄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현희 씨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 밖에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체험과 교육공간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자유학기제가 아이들에게 좀 더 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공간 및 인력풀을 마련해주길 주문했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진로와 사회의 행복까지 추구하는 진정한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신길중학교 학부모 최경옥 씨는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자신에게 어떤 학습이 필요한 지 스스로 계획을 정립하게 됐다”며 “자유학기제는 입시전쟁 속에 갇혀살던 아이들에게 진정한 꿈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소중한 제도”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중학교 한 학기를 정해 시험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문화, 예술, 진로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하는 자유학기제를 올해 전체 중학교의 70%까지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