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콩쿠르 한국인 첫 1위
탁월한 곡 해석 극찬…내년 2월 수상자 합동 내한 공연도
피아니스트 조성진 |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인 1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매 5년마다 열리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피아노 부문만 진행되기에 피아니스트들에게 최고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이번 쇼팽 콩쿠르에 조성진은 결선 첫날인 18일(현지 시각) 첫 번째 경연자로 나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으며 크로아티아, 일본, 미국(2명), 폴란드, 라트비아, 캐나다(2명), 러시아 등 8개국 10명과 함께 실력을 겨뤘다.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의 1위 기록은 한국인이 낸 역대 가장 높은 순위로 지난 2005년에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를 했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이번 대회 심사위원 17명 중에서 아시아계는 베트남의 당 타이 손, 일본의 아키코 에비, 중국의 윤디 등 총 3명이었으나 한국계 심사위원이 없는 상황에서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 팬들의 우려를 딛고, 실력으로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지 음악 매거진 ‘베토벤’의 편집장이자 주요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 음악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뎅보프스카는 조성진의 결선 무대에 대해 “이 곡을 만든 20세 시절의 천재 쇼팽의 감성을 21세의 조성진이 녹여내기 적격이었다”고 호평했다.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투신스키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몰입하게 한 연주였다”고 극찬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3일간의 결선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방문한 관객들도 다수 있었고 1000여석의 티켓이 조기 매진돼 아침부터 공연장 입구에서 입석표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앞으로 수상자들은 21일부터 3일간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갖게 되며, 이후 2016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에서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내년 2월에는 쇼팽 콩쿠르 수상자들의 합동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중유럽의 심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이번 성과를 토대로 아직 21세의 젊은 한인 피아니스트가 이어갈 클래식 한류의 미래가 주목된다.
기사제공 : 주폴란드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