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 11월 20일까지 집필진 확정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기준은 11월 말까지 공개
2017년부터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현행 검정교과서에서 국가가 편찬한 국정교과서로 전환하는 방침이 11월 3일 최종 확정된 이후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11월 4~9일 실시한 집필진 공모에 모집 예정 인원인 25명이 넘는 지원자가 참여했다고 밝히고, 심사 과정을 통해 자격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을 따진 후 공모 결과를 13일 개인별로 통보하고 20일까지 집필진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검정교과서 집필 기준 시안을 바탕으로 마련 중인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기준은 11월 말까지 공개한다.
교육부가 11월 13일까지 공모한 중·고등학교 역사과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위원도 집필진과 마찬가지로 20일까지 편찬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규모는 20명 안팎으로, 임기는 2017년 11월까지 2년이다.
편찬심의위원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 ①·②와 교사용 지도서 ①·②,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등 5책의 편찬 준거와 집필 세목, 원고 심의를 맡는다. 임기가 끝난 뒤엔 교과서 수정과 보완을 최종 결정하는 수정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마감된 다음 날인 11월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8회 국무회의에서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역사교과서는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나라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를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잘못되고 균형 잃은 역사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되는 부끄러운 나라로 인식하게 되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정교과서의 편향 사례 중 하나로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한 모두에 있는 것처럼 기술했다. 두산동아(현 동아출판) 발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278쪽(2013년 검정본). |
또한 “역사교과서 문제는 정쟁이 되어서도 안 되고, 정쟁의 대상이 될 수도 없는 것”이라며 “특히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정확한 역사관에 좌우가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 역사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정의롭지 못한 역사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국가 수립’으로 서술되고, 대한민국에 분단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6·25전쟁의 책임도 남북 모두에 있는 것처럼 기술돼 있으며, 전후 북한의 각종 도발은 축소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은 반노동자적으로 묘사하고, 기업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해서 반기업 정서를 유발하면서 학생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측은 다양성을 얘기하지만 현재 7종 교과서에 가장 문제가 있는 근현대사 분야 집필진 대부분이 전교조를 비롯해 특정 이념에 경도되어 있다”며 “정부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가 담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린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집필진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들이 집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