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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3박5일 뉴욕일정 마치고 귀국행
입력 : 2017-09-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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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이뤄진 3박5일간의 미국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와 김기환 뉴욕총영사 내외 등의 환송을 받고 전용기에 탑승했다.

지난 18일 뉴욕에 안착한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유엔총회 기조연설(21일) 등을 통해 무엇보다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 등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국제사회 협조를 구하는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했고, 뒤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함께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대응과 관련한 3국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한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뒤두 번째이자 역대 64번째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취임 뒤 첫 해외순방으로 워싱턴 D.C.를 찾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등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강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영국과 체코, 세네갈, 이탈리아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외교 다변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19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 이어 20일 파올로 젠틸로니 실베니 이탈리아 총리와 연이어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정부 입장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북핵 문제를 두고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구도가 고착화되는 상황을 탈피, 문 대통령이 주창해온 '한반도 운전대론'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중동국가인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와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아바디 총리가 유엔총회에 불참하며 무산됐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여 목적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 붐 조성이었던 만큼 외국 정상 등 주요인사를 만날 때마다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선물하는 등 '홍보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에 한복을 입혀 선물한데 이어 19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 때도 같은 인형을 선물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웃으며 "저에겐 줄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20일 오후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강원도가 공동개최한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 올림픽 메달을 뉴욕과 한국에서 동시공개하는 행사도 가졌다.

해외투자자들의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국경제를 설명하는 '코리아 세일즈'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정상이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금융·기업인을 만난 건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300명 가까운 대규모 해외투자자에게 직접 질의응답을 하며 의견을 나눈 건 처음이었단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19일 애슬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석,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 혁명을 이끌었던 국민들을 대신해 받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 정상이 취임 첫해 유엔을 방문해 총회에 참석한 건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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