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 찾은 문화발전소’…아시아 문화 중심지
아시아문화전당, 국제교류 및 창·제작 플랫폼…국제회의도 활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아시아 문화의 허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난 25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인 지난해 11월 25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 아시아문화전당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을 목표로 아시아 문화교류와 창작 및 제작, 유통 등 복합문화기관의 역할을 했다.
개관 이후 문화전당을 다녀간 방문객은 10월 말 현재 260여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기관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아시아문화전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섰다. 전체 부지면적이 13만4815㎡(연면적 16만1237㎡)에 이른다. 예술극장과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원으로 구성됐다. 각 원은 제작·연구·교육·공연·전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문화예술기관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아시아문화전당은 제작·연구·교육·공연·전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아시아문화 창제작 플랫폼
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기획초청전, 특별체험전, 축제, 야외공연, 기획·상설공연, 창제작공연, 어린이문화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시아문화예술인들에게 창작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면서 문화콘텐츠를 창작·제작하는 복합문화기관으로 자리잡으며 문화교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관 이후 문화전당은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문화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공연, ‘아시아 무용단’ 창단,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스토리텔링’사업 등을 추진했다.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주한인도문화원·한-아세안센터 등 아시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축제를 추진했다.
아시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선보이며 국민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갔다.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선보이는 ‘ACC 브런치 콘서트’는 지난 3월 지휘자 금난새를 시작으로 배우 손현주, 바리톤 김동규, 국악인 김성녀, 영화감독 강제규 등이 출연했다.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큰 인기몰이를 했다.
매년 개최하는 피크닉형 야외축제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지난 8월 폭염에도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열린 가족문화축제인 ‘How Fun2’에는 4일간 모두 7만 6000명이 찾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가족문화축제인 ‘How Fun2’, 피크닉형 야외축제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선보였다.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1만6400㎡의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는 어린이문화원은 창작 공연과 새로운 놀이기구,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선보이며 국민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도 개관 이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인형극 ‘깔깔나무’, 가족뮤지컬 ‘쿵짝1920’, 가족극 ‘작은 악사’, 음악극 ‘행성에서 만난 미씨’ 등이 국내외 어린이·청소년 교육 시장에 진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내 대표 단편소설들을 엮어 제작한 ‘쿵짝1920’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가족단위로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도 개관 이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아시아를 잇는 국제교류의 장
문화전당은 단순히 문화예술의 성과물을 전시하고 공연하는 기능을 넘어 예술가들이 머물며 작품을 창·제작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작품을 유통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전당에 상주하며 작품을 창·제작할 수 있는 아시아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추진됐다.
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미 등 국제적 레지던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적인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ACC_R’을 진행하는 등 문화전당의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시아 문화 연구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 수준의 강좌·심포지엄,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제 문화·연구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카이브 기획전시, 국내외 유명예술가와 공동 제작, 콘텐츠를 연구하고 창작하는 프로젝트 등을 추진했다.
특히 미디어아트, 뉴미디어, 융복합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ACT(Arts & Creative Technology, 액트) 페스티벌’을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나감으로써 문화콘텐츠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액트 페스티벌은 2016년 한 해 동안 문화전당에서 창제작한 융복합 콘텐츠를 발표하는 무대이자 내년 창제작할 아이템을 개발하고 논의하는 네트워크 행사다.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교류 및 상호협력을 위한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도 열렸다. 지난해 11월 25일 전당 개관과 함께 제2회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가 열렸으며 지난 6월 23일에는 제7차 아셈(ASEM,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문화장관회의 등이 열렸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교류 및 상호협력을 위해 마련된 제7차 아셈 문화장관회의에는 피오트르 글린스키(Piotr Tadeusz Glinski) 폴란드 부총리 겸 문화부 장관, 펠리페 데 레온(Felipe Jr. De Leon) 필리핀 장관 등 아셈 회원국 문화부 장차관 20여 명을 포함, 160여 명의 고위급 정부대표가 참석했다.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아셈 회의는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정상회의가 열린 적이 있지만 문화, 문명 부분의 고위급 인사들의 회의가 열린 건 우리나라에서 광주가 처음이다. 지난해 문을 연 아시아문화전당을 아시아와 유럽에 소개하고 각국의 문화정책결정자들에게 한국의 전시와 문화 콘텐츠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국제적 수준의 강좌·심포지엄,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제 문화·연구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수준높은 콘텐츠 육성…아시아 대표 문화기관
전당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인문학 강좌, 시민아카데미, 문화예술 전문인력양성 등 시민교육 프로그램도 상시적으로 열리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개관 이후 전시 33종, 공연 82종, 교육 97종 등 다양한 콘텐츠와 창제작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문화전당은 여러 나라 문화예술 기관과 협력하면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국제교류 플랫폼이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는 복합문화기관으로서 아시아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로 연결하는 성장동력이자 국제문화 교류의 허브로 아시아 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