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육아 남성 약 16만 명, 2년 새 24% 급등
“워킹맘은 있는데 왜 워킹대디는 없어요?”라는 질문, 이제 옛말이 될 것 같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6만 명을 넘어섰다. 사회 인식 변화와 함께 전문직 여성의 증가, 전반적인 고용사정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 전업주부, 2010년 이후 최대치
지난 1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 4000명(0.4%) 증가했다. 이 중 육아인구는 135만 8000명, 가사 인구는 584만 6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약 1%는 가사·육아노동을 하는 남성이었다. 모두 16만 1000명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15만 4000명, 육아에 전념하는 남자는 7000명이었다. 남성 전업주부의 숫자는 2003년 10만 6000명에서 2010년 16만 1000명까지 늘었지만, 2011년부터는 꾸준히 감소해 2014년 13만 명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015년 15만 명으로 다시 증가한 뒤 지난해 16만 1000명까지 늘어나며 최근 2년 새 24%나 급증했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다고 응답한 사람을 ‘육아’로, 초등학교 이상인 자녀를 돌보면서 자기 가정에서 가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가사를 돌볼 책임이 있다고 답한 사람을 ‘가사’로 분류한다.
육아 남성보다 가사 남성이 더 많아
육아와 가사 분야를 나눠 살펴보면 우선 육아활동을 하는 남성은 2012년 5000명에서 2013년 6000명, 2014년 6000명, 2015년 8000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7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가사활동을 하는 남성은 2012년 14만 2000명에서 2013년 13만 8000명, 2014년 12만 4000명까지 줄었다가 2015년 14만 2000명, 2016년 15만 4000명으로 증가했다.
전업주부는 2013년부터 꾸준히 감소
반면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여성의 수는 2013년 729만 8000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4년 714만 3000명, 2015년 708만 5000명, 지난해 704만 3000명까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남성에 비해 고수익을 올리는 전문직 여성이 많아졌고,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관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