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너무 서두른다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고 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로스 대변인은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명백하고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사드 배치는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로 주목을 받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 국민과 동맹 병력을 방어하기 위한 중대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이 미국 내 도시들과 한국, 일본을 타격하기 위한 핵무기 운반 의도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사드 배치가 정당한 방어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등 지속적인 도발 행태는 사드 배치 결정의 현명함을 확인시켜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해리스 사령관의 전임자이자 사드의 한국 배치를 처음 추진했던 새뮤얼 라클리어 前 태평양사령관은 7일 VOA 방송에 “방어적 조치 밖에는 다른 대안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속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방어를 보장하면서 김정은에게 어떤 미사일 공격도 반격에 직면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드 같은 방어적 조치가 필요해 재임 당시 이를 자신이 직접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미국이 보유한 가장 정교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방송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과 한국이 6일 사드의 일부 장비를 한국에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사드의 위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사드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대기권 안팎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이다.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고도 40~150km 사이에서 직접타격 방식으로 요격하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이 보유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1개 포대는 트럭에 장착된 6개 미사일 발사대, 각 발사대에 장착된 요격미사일 8기, 고성능 X밴드 레이더인 AN/TPY-2, 그리고 모든 체계를 운용하는 화력통제센터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평균 95명의 병력이 사드 포대를 운용하며 2주 안에 전 세계 어디든 배치가 가능해 신속성까지 겸비하고 있다.(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