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오후 4시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에서 진행되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혼란에 빠진 한국사회에 희망을 주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시간으로 준비된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위원장 김창수 목사)는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설명회를 갖고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에 담긴 의미와 준비현황 등을 소개했다.
부활절 당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한국교회가 어떤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날 설교는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이 맡는다. 이 총회장은 ‘절망에 처한 자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준비위 측은 “4가지 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이 특별기도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 중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기도’를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성희 총회장은 “세월호 미수습자 9명 가운데 7명이 기독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미 있는 위로의 시간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부활절 영상공모전 시상식’에선 조혜진(서울침례교회) 집사가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 집사는 “지난 2월 시리아 난민 선교를 위해 레바논과 요르단을 방문했을 때도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 복음을 전했다”며 “앞으로 미전도종족에게 영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상은 부활절준비위 홈페이지(keaster.org)에서 볼 수 있다. 대상 수상자는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작성한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민족이 부활하는 계기가 될 통일을 속히 이뤄 달라고 간구했다.
남북교회는 공동기도문에서 “죽음과도 같은 분단의 세월,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날을 이루게 해 달라”며 “우리가 먼저 각자의 굳은 마음을 갈아 부드럽게 만들고 관용과 사랑, 섬김의 씨앗을 뿌리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민족의 부활이 될 조국의 통일을 이루고 더불어 살아가며 평화의 나라를 꿈꾸게 해 달라”면서 “동토에 솟아오르는 새 희망을 보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작성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