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일 창립총회… 향후 한기총과도 통합 추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로 전격 통합한다. 이에 양측은 통합 및 창립총회를 오는 8월 1일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주요 통합안은 △7.7 정관을 기본으로 하되, (한기연 창립 후 향후 5년 간은) 1천 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구성해 대표를 추대한다 △(한기연은) 한교연 법인을 사용한다 △한기총은 정상화 되면 통합을 추진한다 등이다.
한교연은 지난 7일 긴급임원회를 통해, 한교총은 13일 아침 서울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 같은 안을 각각 추인했다. 이후 한기연 창립 준비와 실무는 양측 총무단에서 각 3명씩, 총 6명이 협의하기로 했다.
또 통합안대로라면 한기연은 창립 후 당분간 선거 없이 대표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교총 측은 말을 아꼈지만 한교연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는 1인이다.
양측은 공히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교연은 지난 2012년 3월 29일 창립총회 이후 약 5년 4개월, 한교총은 올해 1월 9일 출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각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한교연은 그 동안 한교총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대해 한교연 관계자는 "제4의 연합체가 또 생기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지 통합과 연합을 위한 일에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한교총 관계자도 "당초 7월 17일 자체 창립총회를 계획했으나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한교연과의 통합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소속된 22개 교단 중 15개 교단이 한교총 회원이지만, 나머지 교단들과도 만나 한기연 창립에 함께 할 것을 독려하기로 했다.
한기연이 창립하면 그 동안 한기총이나 한교연에 가입하지 않았던 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기감(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등도 모두 참여하게 돼 사실상 대표성을 가진 교계 최대 연합기관이 된다.
교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종교인 과세 등 한국교회가 직면한 많은 현안들이 있지만 그간 연합기관의 분열로 여기에 재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부디 한기연과 한기총의 통합까지 조속히 성사돼 명실상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