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예정대로 진행…지진 대비 매뉴얼 참고 당부
규모 따라 가, 나, 다 단계…경미할때 무단이탈땐 시험포기 간주
교육부는 지진이 발생한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능을 예정대로 16일 치른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서 이날 오후 지진이 발생하자 교육부는 대학입시, 학교안전 담당 부서가 긴급회의를 열고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사전에 공지한 지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했다.
한편 교육부는 매년 수능 시험을 앞두고 여러 비상 상황별 대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하면 지난해 마련한 매뉴얼에 따라 대처한다. 수능 시험 전날부터 기상청 국가 지진화산센터에 비상 근무자를 배치,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지진 현황 정보를 제공받아 시험장 등에 전파한다.
학교 현장에 적용될 대응 단계는 크게 3가지다. 지진 규모에 따라 가, 나, 다 단계로 나눠 시험을 지속하거나 중단하고 대피한다. 지진 단계는 기상청을 통해서 통보를 받는다.
진동이 경미해 느낄 수 없는 경우인 가 단계에서는 중단 없이 시험을 지속하고, 안정성에 위협은 없지만 진동이 느껴지는 나 단계부터는 책상 밑으로 시험을 중단하고 책상 밑으로 대피한다. 감독관 지시에 따라 책상 밑에 대피했다가 진동이 멈춘 후 시험을 재개한다.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될 때 다 단계로 통보되며, 각 시험장 책임자는 단계별 대처요령에 따라 현장상황을 반영해 결정할 수 있다.
각 대처단계는 지진규모와 진앙지로부터의 거리 등을 반영해 사전에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 85개 지구별로 자동 산출된다. 진앙지에서 발생한 지진의 절대적 크기가 ‘규모’(예: 9.12 지진 규모 5.8)인데, 진앙지로부터 거리 등에 따라 지역별로 흔들림의 정도(진도)는 달라지므로 85개 지구별로 각각 대처단계가 산출된다.
해당 지진 정보는 시험장 책임자 등에 인터넷 지진 정보 화면, 휴대폰 문자(SMS, MMS),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험 종료 시까지 제반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안전하게 시험을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둬 만반의 준비를 다할 계획이다.
◇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수험생은 휴대폰 등을 휴대할 수 없으므로, 지진정보는 시험장책임자에게 직접 전달되며, 수험생은 교내방송 및 감독관의 지시에 따른다. 시험장책임자가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조치 후보고 원칙이 적용된다.
- 지진 발생 시 수험생들은 시험장 책임자 또는 시험실 감독관 지시에 따라 즉시 책상 밑으로 대피하며, 진동이 멈춘 후에는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착석하고 필요시 일정한 안정시간(10분 내외)을 부여받고 나서 시험을 재개하게 된다.
- 책상 밑 대피 등으로 인하여 시험이 지연된 시간만큼 종료시간도 순연되며, 이는 시험지구 본부를 거쳐 교육부 및 종합상황실(평가원)에 통보되어 문답지 공개 시간을 조정하게 된다.
- 지진이 경미하여 시험 속개가 가능한데도 수험생이 교실밖으로 무단이탈하면 시험포기자로 처리된다. 가급적이면 시험포기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관은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수험생을 별도 교실로 이동시켜 전문상담교사 등의 도움을 받아 진정하여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나 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하고 외부로 이탈하는 수험생은 불가피하게 시험 포기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