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시기 놓친 수험생, 지방직 합격하기까지
○○○/국가직·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8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작하며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 국가직 고용노동부 면접 우수 합격, 광역시 지방직 일반행정에 합격해 2관왕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은 합격생입니다.
수험기간은 약 10개월이고, 중간에 원서접수를 놓치는 등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만, 나름대로 단기로 합격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 몇 자 적게 됐습니다.♣ 선택과 집중저는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을 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까 아니면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준비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할까도 고민했지만 그냥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학기와 병행하다 보면 그것을 핑계로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 수험생활 시작 시기를 명확히 설정하고, 짧은 시간 내에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공부습관
마지막 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6월이 끝나갈 시점에 개정된 공무원 기본서를 모두 구입하고 합격수기를 꼼꼼히 읽어보며 커리큘럼을 정한 후, 7월부터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오랜 시간 앉아 공부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것을 택했고, 오후 5시에 언니의 퇴근시간에 맞춰 같이 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도착 후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가까운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오전과 오후, 저녁시간에 공부하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초반부터 질리지 않고, 밤 12시까지 오랜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부하는데 필요한 생활 습관이 자리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도서관의 장점은 무료이며, 나와 같은 공부를 하는 맞은편의 사람들을 눈으로 직접 보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오전과 달리 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굳이 한 곳을 정해서 공부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여건이 된다면 독서실과 도서관을 병행해 공부하는 것도 수험 초반에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본서보다는 기출이 중요
보통 공부를 시작할 때 기본서로 강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상 공부를 하다보면 시험 직전 기본서를 보기보다 파이널 압축 교재를 기간 내에 회독하거나 기출을 훑는 식으로 공부한 후 고사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기본서보다 기출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본서로 기본강의를 꼼꼼히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서를 바탕으로 기출에서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풀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사 같은 경우는 기출을 푼 후에 점수가 향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행정법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선택지가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기본서보다 기출문제가 중요한 과목 중 하나입니다.
초시생들은 기본서로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완벽히 기본서를 마스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쉬운데 처음에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기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론을 듣고 기출에서 적용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를 푼 후 모르겠거나 취약한 부분은 반드시 기본서를 다시 펼쳐 발췌독을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한 기출문제로 공부하다 보면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낼 수 있는 요령이 생깁니다.
처음부터 기본서를 완벽히 봐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기본서→기출→틀린 부분은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서 발췌독하는 공부습관을 초반에 들여놓는다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는 기존에 기출과 비교할 때 최근 암기형보다 독해형이 더욱 비중 있게 출제되고 있습니다. 문법은 기본으로 숙지해야 하고, 비문학 독해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5과목을 푸는데 첫 과목인 국어 독해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다음 과목도 시간에 쫓겨 페이스를 잃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지난 2018 국가직 시험에서 4페이지 분량의 늘어난 글자량에 타격을 입은 수험생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시험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날부터 고등학교 수능 비문학 교재를 사서 매일 풀었고, 다음 지방직에서 부족한 독해부분의 국어 점수를 보완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독해문제를 풀기 전 문법을 완벽히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문법 기본서로 개념을 익힌 후 문제를 풀었고, 이것 역시 문제를 틀린 경우 문법 기본서로 돌아가 부족한 부분을 발췌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문법 문제는 보통 4문제가 출제되므로 비중이 크고 독해의 기본이 되니 문법을 탄탄히 다져놓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영어 역시 새로운 문제를 계속 매일 푼 덕분에 어려운 난이도의 모의고사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실전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제가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고, 이번 2관왕이라는 결실은 한국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막막했던 과목이 가장 강한 과목이 된 비결은 압축강의 무한 반복과 매일 새로운 문제를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18 국가직에서 한국사가 높은 난이도였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좋은 점수를 얻은 이유도 문제풀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에는 항상 모두 아는 것이 나오지 않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자신이 외운 지식 내에서 합리적 정답을 골라 그 문제를 맞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문제를 접한다면 어떤 난이도여도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실수제가 가장 중요하게 준비한 시험은 지방직 교육행정입니다. 하지만 원서접수 시기를 착각해 결국 가장 원하는 시험에 접수하지 못했습니다. 그 날 많이 울고 제 실수를 많이 자책했지만 다행히 지방직 원서접수 기간이 남아있었고, 지방직 일반행정에 접수해 계획을 바꿔 다시 공부에 매진하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매일 똑같이 느껴지기 때문인지 가장 중요한 원서접수 날짜를 잊는 경우도 종종 봐왔지만 그것이 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리 캘린더에 꼭 주요 날짜들을 표시해 놓치지 않고 접수하시길 꼭 권해드립니다.
지방직 일반행정을 접수하기로 한 날부터 기존에 교육행정직 준비하려 짜둔 커리큘럼을 과감히 버렸고, 실수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시험 앞두고 두 달 전부터는 아침 8시 반부터 새벽 12시 반까지 공부했고, 점심은 간단한 과일이나 공부하면서 먹을 수 있는 에너지바로 대체하면서 순 공부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
♣ 밴드스터디 활용
제가 지방직 전까지 했던 네이버 밴드스터디는 총 4개입니다. 영어문법, 영단어, 국어문법, 한국사OX퀴즈 이렇게 총 4개에 가입해 공부했습니다.
저는 밴드스터디가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넷 강의의 특성상 혼자 하는 공부이다 보니 나태해지기 쉽기 때문에 강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밴드스터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대비 효과적인 방법이라 꼭 하기를 추천합니다.
♣ 슬럼프
공부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기 마련입니다. 저는 잠깐의 슬럼프가 왔을 때 공부하지 않아도 무조건 책상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늦은 밤 귀가할 때 집에 가지 않고 버틴 저 스스로를 칭찬하며 더욱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공부가 되지 않는 날에는 집에 돌아가 예능 한 편을 본 후 반드시 독서실에 돌아와서 공부했습니다. 12시 반 이후에 집에 도착해서 샤워 후에는 침대에 누워 수첩에 단어를 적으면서 암기하거나 단어암기앱을 보면서 잠들었습니다.♣ 심층 면접제가 지방직 시험이 끝난 후 단 일주일 동안 국가직 면접을 준비해 우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법은 아무래도 자신만의 이야기로 답변을 구성한 것입니다.
면접에서 꼭 나올만한 질문은 정해져 있고, 그에 답변들은 다들 비슷하기 때문에 우수를 받기 위해서는 특정문구를 활용하거나 나만의 특별한 경험으로 진정성 있는 예상답변을 하기 위해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원동기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1배수 밖 성적으로 우수를 받아 국가직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지방직이지만 국가직 면접 경험 덕분에 지방직 면접에서 떨지 않고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 끝내며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3년을 최대로 잡고 시작했지만 점점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이 시험은 오래잡고 있다고 해서 쉽게 합격할 시험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암기했다고 하더라도 휘발성이 강하고, 잠깐 손놓았던 과목을 다시 보면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단기로 이번 연도에 합격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후반부에는 공부를 쉰 날이 없을 정도로 매진했습니다. 그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수험번호가 최종합격자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할 때 그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기쁩니다. 그 순간을 위해 ‘딱 1년만 눈감고 최선을 다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시면 분명 합격할 수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