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가로 확인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만7천명. 총 확진자는 중국보다 4천명 많은 8만5천명으로, 지난 1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약 두 달 만에 전 세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가 됐습니다. 외신들은 초기 감염증 발생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점, 광범위한 검사를 제공하지 못한 점 등을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전역에 걸쳐 계속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확진자수 3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유럽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 국의 정상들이 모였지만 합의는 끝내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EU 27개 회원국들은 어제 열린 화상회의에서 코로나 채권으로 불리는 공동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지만 연대 부담을 피하려는 회원국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요 피해국 사이 입장차를 좁히진 못했습니다. 6시간의 논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회원국들은 2주 뒤 다시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강력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내일부터 실시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떠나 해외 체류 중인 교민과 유학생 등은 당분간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주한미군 기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는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여군 병사로,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11번째 확진자이자 미군 병사로는 두 번째 확진자가 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6개국이 참여하는 대량 살상무기 차단 태평양 지역 연합훈련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잠정 연기됐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미국 투어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습니다. 관람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로 방탄소년단은 각종 행사와 내달 중순에 예정돼 있던 서울 공연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3월 27일 0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국내 코로나19 현황은 누적 확진자 9천332명, 사망자는 139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