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간 22일 백악관 코로나 브리핑 현장에선 로버트 레드필드 CDC국장의 전날 발언을 두고 정부와 언론의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레드필드 국장은 올 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면 상황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터뷰 중 말했는데 워싱턴포스트가 ‘이를 치명적일 것’이라고 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처구니없는 가짜뉴스라며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뉴욕 의료진들이 PPE, 개인 보호 장비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마스크조차 부족한 실정이라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사투를 벌이는 등 환자와 의료진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봉쇄완화 조치와 경제활동 재개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 2만5천 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치사율이 13%에 달하는 이탈리아에선 다만 신규 확진자가 3천여 명으로, 확산세가 다소 꺾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업, 산업, 건설 등 생산 활동 재개를 순차적으로 허용할 방침입니다. 또한 이탈리아 축구협회도 프로리그 세리에A의 봉쇄 완화시기에 맞춘 재개 여부를 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바이러스의 지속성을 거론하며 섣부른 완화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에 정박 중인 대형 유람선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검사를 진행한 승무원 57명 중 무려 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가사키 현은 나머지 56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이 나오는 승무원에 한해 본국으로 귀국 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애를 쓰고 있지만, 당초 발표와 달리 승·하선 자제 요청 뒤에도 병원 등에 다녀온 승무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 돼 대규모 감염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새로 추가된 34명의 확진자를 포함한 일본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만2천704명, 사망자는 311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명이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는 1만702명이 됐습니다. 일일 사망자도 2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24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부산 각각 1명, 부산에서 4명, 검역에서 확인된 사례가 2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