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진자 수도권 집중…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는 경각심 필요”
- "주말까지 전국 확산여부 중요 고비…행정조치보다 자발적 방역노력 더 중요"
- 여름대비 워터파크 등 유원시설 방역수칙 추가 마련 및 방역관리자 업무안내 배포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괄조정관은 “다음 주말까지가 수도권의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확인하게 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한편 중대본은 3일 발생한 코로나19 총 확진환자 수 49명 중 거의 모든 확진자인 48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으로, 특히 수도권 내의 종교 소모임과 학원 등 소규모 집단을 중심으로 한 연쇄감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어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엄중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달 29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대한 유흥주점, 학원, PC방 등을 대상으로 운영 자제를 요청했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와 경기도는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미 시행한 행정조치 외에 물류센터, 예식장, 장례식장, 콜센터 등에 대한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조치를 추가 시행하기도 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와 같은 조치를 설명하면서 “방역당국의 행정조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조치는 긴급한 필요성을 고려한 제한적 시간과 범위 내에서의 조치인 반면, 감염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수칙 준수에 잠시 느슨해진 순간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침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본은 최근 종교시설과 모임에서 다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종교시설에서 지켜야 할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실천을 독려해왔다. 또한 온라인·비대면 종교행사를 활성화하고 대규모 행사나 단체화합은 최소화하도록 요청해왔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러한 수칙들을 잘 지킨 곳에서의 감염 전파는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그렇지 않은 곳은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종교계의 자발적 협조가 지켜질 수 있도록 종교단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종교시설 내에서의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실천되는지 계속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여름을 대비해서 워터파크 등 유원시설에서 활용 가능한 방역수칙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번 수칙에 따르면 수건, 수영복, 수경 등은 개인물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가급적 실내보다는 실외 휴게시설을 이용하며 시설 종사자는 시간대별 이용객 수를 제한해 이용객 집중을 방지하도록 했다.
또한 지자체와 담당부서는 주기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해 시설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계속 확인할 계획이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체 워터파크 209개소에 대한 안전점검과 방역지침준수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대본은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동호회 등에서 방역관리자가 수행할 업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방역관리자 업무안내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방역관리자는 공동체의 규모에 따라 지정하고 공동체 규모가 클 경우에는 부서별, 사업장별로도 지정이 가능하다.
또 시설과 이용자 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방역관리 위험도를 평가하며, 시설맞춤형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주기적으로 지침의 이행결과를 점검·평가하고 문제점은 공동체 책임자에게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 사업장이 방역의 주체임을 인지하고 행동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방역관리자는 각 공동체의 방역사령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공동체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백 마디 말보다 우리 어른들이 남을 위해 나의 불편과 귀찮음을 무릅쓰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 더 큰 울림과 깨달음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