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공식일정' 尹부부, '브로커' 보고 '칸의 남자들'과 만찬(종합)
용산 잔디마당서 송강호·박찬욱 초청만찬 …尹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기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2일 부부 동반으로 서울 시내 극장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영화계 인사들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휴일에 부부 동반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로 처음이다
(연합뉴스제공)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6.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이날 오후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브로커'를 즐겼다. 윤 대통령이 영화관을 직접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다른 관객들 사이에 나란히 앉아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감상을 밝혔다.
취임 후에도 시민들과 자주 접촉하는 데 대해선 "저도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좀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았다. 영화계는 1919년 옛 단성사에서 개봉한 '의리적 구토'를 한국 최초의 영화로 본다.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영화 산업을 정상화하자는, 즉 '영화를 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기념물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6.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윤 대통령은 이어 칸국제영화제 수상자와 영화계 관계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호텔 케이터링을 불러 뷔페를 차렸다. 김 여사도 영화 관람에 이어 만찬 일정까지 함께 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씨와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이번에 칸영화제에서 이런 뜻깊은 쾌거를 이뤄냈기 때문에 제가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을 모시고 소찬이나마 대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실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뛰는 분들의 말씀을 잘 살펴서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스크린쿼터라고 해서 국내 영화를 끼워 상영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라며 "근데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가고, 우리 한국 영화가 국민에게 더욱 사랑을 많이 받고, 국제 시장에서도 예술성이나 대중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의 국격이고, 또 국가 발전의 잠재력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영화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