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땐 비공개' 다국적 기뢰전훈련 실시…10개국 동해서
해군은 4일부터 12일까지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이 참가하는 다국적 기뢰전 훈련을 경북 포항 인근 해상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다국적 해군 간 연합 기뢰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유엔사 전력제공국(UNCSS)의 한반도 전구 내 기뢰전 환경을 숙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다국간 기뢰전 훈련은 한국 해군 주관으로 2016년 시작돼 올해가 7회째다. 올해 훈련에는 우리 해군과 미국, 영국 등 10개국이 참가한다.
작년에는 5개국이 참가했다.
해군은 2회까지는 언론에 훈련 내용을 공개했으나 2018년부터 작년까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올해 훈련에 한·미·영 해군에서는 함정(유인)과 항공기 전력이 참가한다.
한국 해군은 기뢰부설함 남포함(MLS-II·3천t급), 기뢰탐색소해함 남해함(MSH·700t급) 등 함정 8척, P-3 해상초계기와 UH-60 해상기동헬기 등 항공기를 투입했다.
미국 해군은 소해함 패트리엇·파이어니어(1천400t급), 소해헬기 MH-53E를, 영국 해군은 원양초계함 타마(2천t급)를 파견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뉴질랜드의 무인잠수정(UUV)도 투입됐다.
앞으로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등 무인전력을 운용할 예정인 해군은 이번 다국적 기뢰전 훈련으로 무인잠수정 운용국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무인체계 운용과 관련된 전술적 활용방안 등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벨기에, 싱가포르,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7개국 해군은 폭발물처리팀(EOD)과 연합참모단 등 인원을 이번 훈련에 보냈다.
이번 훈련에서 참가국들은 훈련기뢰 부설, 무인기뢰처리기·소해함·소해헬기를 이용한 기뢰탐색 및 제거를 비롯해 연합 폭발물처리팀(EOD)의 해저기뢰 수중폭파 등 실전적 훈련을 벌인다.
한국 해군 지휘관인 김영수(준장) 5기뢰 상륙전단장은 "기뢰는 해군 전력의 작전 전개는 물론 민간 선박 항해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다국간 기뢰전 훈련은 이러한 위협에 대해 연합 전력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종료 후 13일에는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주한미해군사령부(CNFK)가 주관하는 기뢰전 심포지엄이 이어진다. 올해 심포지엄에는 다국간 기뢰전 훈련 참가국에 더해 콜롬비아와 일본 등 총 12개국 기뢰전 관계관 60여 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