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사죄하고 싶다"…14일 공수부대원 증언행사 추진
송고시간 2023-03-08 18:45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를 통해 고백과 사죄를 한 계엄군 출신 인사가 거듭 사죄 의사를 밝혔다.
8일 5·18 부상자회에 따르면 5·18 당시 제3공수여단 중사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김귀삼(68) 씨는 최근 5·18 단체에 피해자를 찾아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씨는 1980년 5월 20일 저녁 광주역 인근에서 진압 작전을 할 때 도망가는 시위대의 엉덩이를 대검으로 찔렀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5·18 조사위의 주선으로 오월 어머니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런 고백과 함께 사죄 의사를 밝혔다.
5·18 부상자회 관계자는 "회원들을 상대로 김씨에게 피해를 본 당사자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나타나면 공식적인 사과와 화해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5·18 단체는 오는 14일 김씨를 포함해 계엄군 출신 공수부대원을 광주로 초청해 고백과 증언을 하는 행사를 추진 중이다.
특히 광주가 고향인 김씨는 5월 항쟁 당시 시위대로 활동한 친동생과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 기구한 사연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김씨는 "제 동생은 시위대로 참여했다가 특전사 동료들에게 심한 매질을 당해 지금은 치아가 없다"며 "저는 저대로 고향에서 손가락질받아 다른 지역으로 쫓겨가듯 옮겨가 숨죽여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도 건강이 나빠지는 등 5·18 이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